한화에어로 '천무', 노르웨이 3조 방산사업에 '성큼'

한화에어로 '천무', 노르웨이 3조 방산사업에 '성큼'

김도균 기자
2026.01.29 04:05

빠른 납기시점·뛰어난 가성비 앞세워, 유력후보 급부상
연내 폴란드 'K9 자주포' 8조 계약 등 유럽시장 러브콜

천무 다연장로켓 제원/그래픽=이지혜
천무 다연장로켓 제원/그래픽=이지혜

노르웨이의 3조원대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도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가 유력후보로 부상했다. 빠른 납기시점과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28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의회는 27일(현지시간) 20억달러(약 2조8644억원) 규모의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조달계획을 승인했다. 업계에서는 다연장로켓 '천무'를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가능성을 거론한다.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현지 유력지 '아프텐포스텐'을 인용, "천무는 노르웨이가 지상 포병전력에 설정한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했고 가장 빠른 인도시점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사업의 최종 후보군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독일·프랑스 합작 방산업체 KNDS가 포함됐다.

미국과 그린란드 영유권 갈등을 계기로 유럽연합(EU)의 재무장 기조가 강화되면서 천무의 빠른 납기일정이 경쟁력으로 주목받는다. 업계에서는 계약시 2~3년 내 천무의 전력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노르웨이가 우선적으로 검토한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대비 절반 수준이다. 북극지역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노르웨이가 조속한 전력보강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가격 대비 성능도 천무의 강점이다. 천무는 군용트럭에 미사일 6발이 장착된 발사장치(포드) 2기를 탑재, 최대 12발의 유도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 최대 사거리는 80㎞, 탄착 정확도를 나타내는 CEP(Circular Error Probability)는 15m 이내로 대량 화력을 정밀하게 집중할 수 있다.

천무 외에도 유럽 방산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존재감은 갈수록 부각된다.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자국우선주의 기조를 강화해 미국에 기대는 기존 안보전략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최대 방산시장인 폴란드와 연내 K9 자주포 3차 이행계약을 목표로 한다. 계약 성사 시 308문의 K9 자주포를 추가로 공급하고 계약규모는 최대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핀란드와 에스토니아도 K9 추가 도입이 거론되는 국가다. 이밖에 스페인과는 7조원대 K9 자주포, 루마니아와는 4조원대 레드백 장갑차 공급계약이 가시권에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기 직접수출과 함께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분위기에 맞춘 현지 협력전략도 병행해 유럽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는 독일 라인메탈,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와 함께 한화를 협력후보로 두고 현지생산 기반구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폴란드 WB그룹과 천무 유도탄 생산을 위한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한편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CPSP) 수주전을 위해 방산특사단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현지일정을 마친 뒤 노르웨이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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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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