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소재와 신약 연구 돕는 'AI 연구 동료' 핵심 기술 특허 등록 완료

신물질 개발을 돕는 'AI(인공지능) 연구 동료' 경쟁에서 LG(94,800원 ▲1,000 +1.07%)가 핵심 관문을 선점했다. LG AI연구원이 연구 전 과정을 포괄하는 이른바 '길목 특허'를 확보하며 경쟁사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22개월이 걸리던 화장품 소재 검토 기간을 하루로 줄일 수 있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와 신약 개발을 지원하는 'AI 연구 동료(AI Co-Scientist)'의 핵심 기술인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논문, 특허, 분자 구조, 이미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분석해 유망한 후보 물질을 빠르게 찾아내는 AI 플랫폼이다. 기존 방식 대비 수십 배 빠른 속도로 후보를 도출해 연구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특허의 핵심은 신물질 연구 전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호했다는 점이다. 비정형 문서에서 분자 구조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연구자의 질문에 맞춰 실험을 설계한 뒤 새로운 물질을 예측하는 일련의 과정 등이 모두 특허의 보호범위를 결정하는 청구항에 포함됐다. 단순 알고리즘 AI 특허와 달리 우회가 어려운 '길목 특허'로 평가된다.

LG AI연구원은 이번 특허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물질 개발 프로세스 전체를 지식재산으로 보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사가 유사한 AI 모델을 개발하더라도 연구자가 직접 데이터를 입력하고 연결해야 해 엑사원 디스커버리의 강점인 속도와 사용 편의성을 따라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연구자가 AI 연구 동료를 활용해 편리하게 질의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의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LG AI연구원과의 특허 사용 계약이 필요하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독점적 권리 장벽을 구축한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LG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화장품 소재,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화장품 소재 개발의 경우 4000만건 이상의 물질 합성 결과물의 물성, 합성 용이성, 안전성을 검토하는 데 기존에는 약 22개월이 걸렸지만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적용하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AI로 개발한 신물질 기반 화장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LG는 엑사원 디스커버리를 향후 배터리, 반도체, 신약 분야까지 확대해 산업 판도를 바꿀 신물질을 발굴하는 대표적인 '화학 에이전틱 AI'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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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주)LG 대표는 최근 2026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변곡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성공 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특허 등록은 구 대표가 강조한 '기존 성공 방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의 실천 사례라는 게 LG의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2022년 이후 국내 255건, 해외 188건, 국제(PCT) 130건 등 총 573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독자 AI 기술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유경재 LG AI연구원 IP(지적재산권) 리더는 "AI 모델의 성능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지거나 잊힐 수 있지만 핵심 프로세스 특허를 선점하는 것은 기술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