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조 5008은 푸조를 대표하는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로 2009년부터 17년가량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모델이다. 특히 2세대 모델의 경우 푸조가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5008이 10년 만에 3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특히 스텔란티스의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STLA 미디엄'과 '스마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과 주행 효율성을 모두 강화한 게 특징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2일 경기 김포시 포레리움 카페에서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포레리움 카페에서 인천 강화군 아이나 카페까지 편도 36㎞를 주행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이날 처음 본 푸조 5008은 '역시 푸조'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외관이 아름다웠다. 차량 디자인의 대명사답게 중앙의 푸조 엠블럼과 통일된 톤의 그라데이션 프론트 그릴이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래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특히 5008은 중형 SUV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차체가 크다는 느낌을 받게 했는데, 실제 차량 사이즈를 전작 대비 전장 160㎜, 전폭 30㎜, 전고 55㎜, 휠베이스 60㎜가량 키움으로써 공간감을 높였다. 넓은 실내 공간을 통해 7인승 패밀리 SUV로서의 경쟁력을 키운 셈이다.
실내에서는 플로팅 디자인의 21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일체감을 줌으로써 주행 집중도를 높였다. 중앙의 터치형 '아이-토글'은 10개의 맞춤형 위젯을 설정할 수 있었는데, 취향에 맞게 원하는 메뉴를 설정할 수 있어서 편리해보였다.

5008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트렁크는 7인승 기준 348ℓ, 3열 폴딩 시 916ℓ, 2열까지 접으면 최대 2232ℓ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차박이나 캠핑 등 레저 활동 시 활용성이 높다. 특히 3열을 접지 않더라도 하단 수납공간이 있어 적재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본격적인 주행에서는 푸조의 D-컷 형태 컴팩트 스티어링 휠 덕분인지 조향감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속 구간에서 차량을 회전할 때 좀 더 여유가 있었다. 다만 고속 구간에서는 커브길 주행 시 바퀴가 미끄러진다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이날 새벽 갑작스러운 폭설에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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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성능 부분은 아쉬움이 남았다. 자체 내비게이션의 경우 국내 지도 반출 금지 등 이슈로 길 안내만 가능할 뿐 과속카메라 등을 인식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등을 무선 연결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이날 탑승한 차량에서는 카플레이마저 연결이 안 되는 돌발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력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최고 마력이 145마력밖에 되지 않았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속도감을 내기에는 아쉬운 수준이다. 저속 구간에서 전기 모터를 사용해 연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상·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인 듯했다.
새롭게 탄생한 3세대 5008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포함 알뤼르 트림 4890만원, GT트림 5590만원이다. 유럽 현지 판매가가 8000만원이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4000만원대 중형 SUV 시장과 6000만원대 국산 럭셔리 SUV 시장 가운데에 가격대를 정조준했다"며 "나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은 고객들은 나만의 개성의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을 갖고 싶어 하는데, 그 고객들이 가장 접근하기 용이한 5000만원 중반 가격에 5008을 세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