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비켜" 테슬라의 공습…양강구도 깨고 2월 판매 1위 등극

"독일차 비켜" 테슬라의 공습…양강구도 깨고 2월 판매 1위 등극

강주헌 기자
2026.03.05 10:50
모델 Y. /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모델 Y. /사진=테슬라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한국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전통 강자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수요 둔화로 고전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판도를 흔드는 모습이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월(2만199대)보다 34.6% 증가한 2만7190대였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35.9% 늘어난 4만815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8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도 연초부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테슬라가 지난달 7868대를 판매해 수입차 전체 1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2222대)과 비교해 254.1% 폭증한 규모다. 그간 시장을 양분해온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각각 2위와 3위로 밀려났다. BMW 판매량은 6313대, 벤츠는 5322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와 14.1% 증가했으나 테슬라에 밀렸다. 그 뒤를 렉서스 1113대, 볼보 1095대, 아우디 991대, BYD 957대, 토요타 793대, 폭스바겐 600대, 미니 510대, 포르쉐 494대 등이 이었다.

테슬라는 올 1~2월 누적 판매량에서도 9834대로 벤츠(1만443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누적 점유율 기준으로 보면 BMW가 26.1%로 1위를 지켰고 벤츠가 21.7%, 테슬라가 20.4%로 3강 구도를 형성하며 격차가 줄어드는 분위기다. 테슬라가 이런 상승추세를 지속한다면 수입차 국내 시장 점유율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테슬라 판매 확대에 힘입어 크게 뛰었다. 수입차 시장 내 전기차 점유율은 지난달 39.8%로 전년 동월(18.6%)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테슬라 '모델 Y'는 지난달에만 7015대 팔리며 모델별 판매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벤츠 E-클래스(2259대)와도 차이를 크게 벌렸다. 테슬라 '모델 3'(827대)와 BYD '씨라이언 7'(621대)이 각각 4위와 8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비교적 저렴한 모델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델3 가격을 최대 940만원, 모델Y를 315만원 인하하는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윤영 KAIDA 부회장은 "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설 연휴로 인한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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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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