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호주 바로사 상업생산…포스코 미얀마·호주에 가스전 확보

중동 에너지 핵심 거점인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탈중동' 공급망 체계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자체 가스전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
6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 허브 네덜란드 TTF 거래소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1㎿h(메가와트시)당 49.72유로로 지난달 27일 32.05유로 대비 약 55% 급등했다. 동북아 LNG 현물가격 지표인 JKM 지수도 전날(5일) 기준 MMBtu(백만영국열량단위)당 15.1달러로 이란 사태가 발생 직전인 10.7달러 대비 41%나 상승했다.
앞서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가 운영하는 라스라판 시설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지난 2일부터 LNG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라스라판은 전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설비로 그간 중동산 LNG에 의존해온 기업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 선제적으로 가스전을 보유해왔던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126,500원 ▲17,500 +16.06%) E&S는 2012년부터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투자해왔다.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 가스전 탐사부터 개발과 생산, 도입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한 첫 사례다. 지난달 이곳에서 생산한 LNG를 충남 보령 LNG 터미널로 들여왔다. 향후 2년간 연 130만톤의 LNG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게 SK의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66,000원 ▲7,000 +11.86%)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얀마 가스전에 공을 들여왔다. 장기 생산 계약을 기반으로 낮은 비용을 유지하며 해당 사업은 현재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엔 호주 가스회사 세넥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2024년 가스 처리시설 1호기를 완공한데 이어 현재 2·3호기까지 준공을 마쳤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량은 기존 20페타줄(PJ)에서 60페타줄로 단계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생산량을 120페타줄까지 확대한단게 포스코측의 계획이다.
시장에선 이번 이란 사태로 카타르 LNG 생산이 중단되며 가스 쇼크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LNG는 천연가스를 액화하고 이를 저장, 운송하기 위한 별도의 시설이 필요해 수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호주·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가스전 개발이 시급하단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포스코그룹은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알래스카 정부 산하 가스라인 개발공사(AGDC)와 함께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민간 투자자로 참여한 에너지 기업 글렌파른과 전략적 파트너십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극권의 풍부한 가스를 개발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게 목표인 사업이다.
독자들의 PICK!
한 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불안도가 커지며 전세계적으로 LNG 공급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스전을 보유한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