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지분 더 늘린 한화에어로…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속도

KAI 지분 더 늘린 한화에어로…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속도

김지현 기자
2026.03.17 04:10

486만4000주 추가 매입
항공우주 부문 협력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우주·방산산업 경쟁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7년여 만에 다시 매입했다. 관련 사업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가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사진 제공=뉴스1
한화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가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사진 제공=뉴스1

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감사보고서를 통해 KAI 보통주 486만4000주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KAI 전체 주식의 4.99%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해 323만6635주에 이어 올해 1분기 162만7365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을 매입한 것은 2018년 보유지분 5.99%를 전량매각한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선 한화의 이번 지분취득이 항공우주와 방산사업에서 KAI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한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와 지난달 'K방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 핵심사업 공동 협력협약'을 체결했다. 무인기 공동개발 및 수출추진을 비롯해 국산엔진 탑재 항공기의 개발 및 공동마케팅, 글로벌 상업 우주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은 KAI가 개발한 'KF-21'의 필수 항전장비와 에이사(AESA·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 레이더 등을 개발해 국산화 작업을 함께한다. 최근 양사는 에이사 레이더의 공대지·공대해 모드를 확보하고 기능을 검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항공우주부문에서의 협력강화 역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규모의 민간 위성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이곳에선 월 8기,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제작이 가능하다. KAI는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 및 양산을 주도하며 핵심부품 및 탑재체 기술 자립화에 성공했다. 정지궤도복합위성과 다목적 실용위성 본체 및 시스템 개발도 주도한다.

한화의 발사체 기술과 KAI의 위성개발 및 데이터 분석역량이 더해지면 '발사-위성-데이터-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 밸류체인을 국내 민간기업이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의 협력이 본격화하면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한화가 KAI 인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견이 꾸준히 나온다. 다만 한화의 경우 추가 지분취득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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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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