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 반등 속 주총 분위기 반전…'기술 초격차' 자신감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이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3.18.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6/03/2026031809120132269_1.jpg)
"지난해 이 자리에서 2026년에는 반드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부회장)
삼성전자 주주총회 분위기가 1년 만에 크게 달라졌다.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던 지난해와 달리 1년 사이 실적과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차별화된 기술로 경쟁 우위를 지켜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회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주총일 당시 5만8600원 수준이던 주가가 이날 장중 20만원을 돌파하면서 주총장 분위기도 예년과는 사뭇 달라졌다. 올해 주총에는 약 1200명의 주주가 참석해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전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333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특히 경영진의 메시지에서는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 부회장은 "그간 경쟁력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GTC 2026 현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모습은 삼성전자가 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회복을 바탕으로 후속 제품인 HBM4와 HBM4E, HBM5, 커스텀 HBM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메모리와 파운드리, SoC(시스템온칩), 디자인, 어드밴스드 패키징 역량을 모두 갖춘 반도체 기업은 세계에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다시는 지난해와 같은 반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은 전 부회장의 발언에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보상 체계와 인재 유출 문제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부문의 성과급 지급률이 낮아지며 임금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따라 성과급 지급도 늘어나는 추세로 개별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영 실적이 개선되면 배당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는 경영진과 이사회가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2027년 초까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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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주주들의 질문도 나왔다. 전 부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산업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건전한 메모리 수급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연·분기 단위 계약에서 벗어나 3~5년 단위의 다년 계약을 고객사와 추진 중이다. 수요 변동에 맞춰 투자 규모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언급됐다. 노태문 DX부문장 사장은 "대외 리스크를 신속히 감지하고 시나리오별 대응 체계를 구축해 견실 경영을 이어가겠다"며 "AI를 혁신과 성장의 핵심 모멘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총장 밖에는 반도체 칩을 비롯해 갤럭시 S26, 비스포크 AI 가전, 마이크로 RGB TV, 투명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등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전시관이 마련됐다. 주주들의 관심은 단연 HBM에 쏠렸다. HBM4와 함께 'GTC 2026'에서 처음 공개된 HBM4E 실물도 전시되자 전시대 앞에서는 사진 촬영이 이어졌다.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처음 삼성전자 주총을 찾은 50대 한모씨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경영을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반도체 산업의 변동성이 크지만 어려웠던 파운드리 사업도 점차 개선되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조 파업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노사가 원만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자기주식 보유·처분 계획 승인, 허은녕 사외이사의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은 모두 가결됐다.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은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송재혁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과 사외이사였던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사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이사회 규모는 9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6명)에서 8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5명)으로 축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