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기업 2분기 실적
고환율·고물가 '내수 직격탄', CJ제일제당 영업익 18%↓
해외 주력 오리온·KT&G 호조… 글로벌 실적이 수익 열쇠

고물가와 내수침체, 고환율 등 '삼중고' 속에서 식품기업의 2분기 실적희비가 엇갈렸다. 내수시장에서는 소비위축과 원가부담으로 고전한 반면 해외시장의 'K푸드' 열풍에 올라탄 기업은 내수시장 부진을 해외에서 만회한 모습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에 매출 4조1950억원, 영업이익 16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4% 감소한 수치다. 미주와 유럽 등 해외 식품부문에서는 호실적을 이어갔으나 국내 소비부진에 따른 가공식품 판매둔화와 바이오부문 실적둔화가 전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K푸드의 호응에 힘입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롯데웰푸드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5% 증가한 64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296억원으로 133% 오르면서 전체 실적성장을 이끌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신흥시장에서 '초코파이' 등이 큰 인기를 얻은 결과다.
라면업체들도 'K라면'의 인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4일 실적발표를 앞둔 농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4% 늘어난 5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 1773억원(47.6% 증가)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본다. 'K제과'의 또다른 축인 오리온과 해외 궐련판매 호조를 탄 KT&G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증명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오리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한 1350억원으로 예상된다. 해외에 공을 들이는 KT&G는 2분기 영업이익이 41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난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영업익 558억원, -10.4%) △대상(영업익 전망치 396억원, -2.95%) △동원산업(전망치 1243억원, -7.03%) △빙그레(전망치 250억원, -6.82%) 등 내수시장에 주력한 기업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나프타 등 포장재 단가인상과 수입 원재료 부담이 가중되며 원가압박을 고스란히 떠안은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부담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포장재로 사용되는 나프타 가격이 지난 7일 기준 연초 대비 35.2%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등이 해소되지 않아서다. 결국 하반기 식품업계의 실적은 내수시장 부진을 해외시장에서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수입 원자재, 제반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을 올리기엔 한계가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국내시장 수익성 하락을 얼마나 방어해내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