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몸값 치솟는데…LG전자도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커진다

로봇 몸값 치솟는데…LG전자도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커진다

김남이 기자
2026.08.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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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트리·샤오펑 로봇사업, 성장성으로 높은 기업가치 평가...LG전자, 기존 사업과 연계가 강점

LG전자 로보틱스 사업 추진 현황/그래픽=김지영
LG전자 로보틱스 사업 추진 현황/그래픽=김지영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현재 실적보다 성장 가능성으로 높은 몸값을 인정받으면서 로봇 사업을 키우는 LG전자(201,500원 ▲3,200 +1.61%)의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 양산 준비부터 산업·가정용 로봇까지 사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의 로봇 사업 가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로봇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악시움'의 파일럿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고 초도품 생산을 통한 양산성 검증과 품질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향후 B2B(기업간거래) 수주 확보와 연계해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로보틱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 7월 신설한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자회사와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AI(인공지능) 모델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전·카메라, 배터리 등 핵심 기술을 모으고 있다. 일종의 '로봇 훈련소'인 로봇 데이터팩토리도 구축 중이다.

LG전자가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기업가치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로봇 기업들이 현재 매출과 이익 규모, 사업 실적을 크게 웃도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달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기술주 시장인 커촹반에 상장한 로봇기업 유니트리는 상장 첫날 공모가 150.8위안보다 약 5.6배 높은 845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3418억위안(약 7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 17억위안과 비교하면 200배를 웃도는 규모다.

전기차 업체로 알려진 샤오펑은 로봇 사업에 별도의 몸값이 붙었다. 샤오펑은 지난 24일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대상으로 9억달러 이상의 첫 외부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이후 평가된 로봇 사업의 기업가치는 63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넘어섰다. 약 15조원인 샤오펑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LG전자의 기업가치 재평가에도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자회사인 로보스타와 베어로보틱스 등과 함께 산업·상업용 로봇부터 가정용 로봇까지 전방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지난 6월 영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키니시'를 인수하며 관련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엔비디아와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의 로봇 하드웨어 기술·제조 역량에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제조 현장용 로봇의 개념검증(PoC)부터 실제 현장 적용까지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해외 증권가는 LG전자의 로봇 사업이 단순한 '미래 사업'에서 실제 사업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모건스탠리는 "LG는 로봇 사업을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며 로봇을 기존 사업과 자연스럽게 인접한 영역으로 봤다.

기존 사업 기반이 부족한 다른 로봇 기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LG전자는 가전에 축적한 기술과 글로벌 유통망, AS(사후서비스) 사업 등을 이미 보유 중이다. 호텔 등 B2B 고객에게 상업용 디스플레이, HVAC(냉난방공조)와 함께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건스탠리는 LG전자가 축적해 온 사업 경험이 향후 로봇을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씨티(Citi)의 기업가치 평가를 보면 시각 변화가 뚜렷하다. 씨티는 지난 6월 SOTP(부분합산가치) 방식으로 LG전자 목표주가를 산정하면서 '로봇을 포함한 신성장 사업'의 가치를 3조5280억원으로 평가해 반영했다. 기존 사업 부문보다 더 높은 사업가치 배수를 적용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7만원에서 4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순자산이나 순이익을 출발점으로 삼는 기존의 기업가치 평가로는 아직 초기 사업에 해당하는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와 미래가치를 독립적으로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새로운 가치평가가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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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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