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전년 대비 43% 감소…58년만에 파업 위기

철강 업황 부진과 대미 고율 관세 등으로 실적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가 노동조합의 부분 파업 예고까지 맞닥뜨리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포스코 노조가 실제 쟁의행위에 나설 경우 창사 이후 첫 파업이 된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내달 9일 부분 파업을 포함한 단계적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난 18일 포스코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관련한 3차 조정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사는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연간 명절 상여금 20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창사 이후 58년 만에 첫 파업 위기까지 맞은 포스코는 실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포스코의 상반기 별도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약 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 감소했다. 시장에선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철강업계는 글로벌 철강 시장 수요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무역장벽도 높아졌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한국산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부터 수입 철강제품에 적용하는 글로벌 무관세 할당량(쿼터)을 대폭 축소하고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연계 제품과 에너지용 강재 등 신수요가 늘고 있지만 해외 주요국이 자국 업체를 우선시할 경우 수출량이 다시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미국은 철근, H형강 등 국내 철강업계의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값과 물류비 상승 등 수익성 악화 요인도 이어지고 있다.
산업계에선 포스코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제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을 비롯해 건설·가전업계에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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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노조가 쟁의행위 수순을 밟기보다는 합리적으로 교섭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쟁의권 확보와 파업 준비가 곧바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포스코 노조는 2024년 임단협에서도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추가 협상을 통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행여 쟁의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조업이나 출하 등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산업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임단협을 파업 없이 마무리했다. 노사는 지난달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성과급 200%, 현금 50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이달 초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