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 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불을 뿜고 있다. 국가별 작전 환경과 요구사항에 맞춰 유연하게 체계를 구성할 수 있는 장점에 힘입어 각 국이 앞다퉈 도입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와 첨단 다연장 유도미사일 '천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6411억원(약 4억1800만 유로) 수준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크로아티아에 '천무' 18문을 비롯해 탄약운반차량, 사격지휘차량, 중·장거리 정밀유도탄, 지휘통제(C2) 체계 통합, 교육 훈련, 통합군수지원(ILS) 등의 공급 및 지원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지·보수(MRO) 체계 기반 조성 등 중·장기적인 현지화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크로아티아향 '천무' 수출은 올해 들어서 노르웨이(1월), 에스토니아(5월)에 이은 성과다. 노르웨이와 계약규모가 1조3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수주 성과만 2조원을 훌쩍 넘긴 셈이다.

'천무'는 적의 핵심 지역을 단시간에 타격할 수 있는 국산 다연장로켓체계다. 여러 발의 로켓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다연장로켓의 기본 특성에 정밀유도 기술과 장거리 타격 능력을 더했다.
'천무'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양한 탄종을 하나의 발사체계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130㎜ 구룡로켓, 최대사거리 80㎞의 230㎜급 유도탄을 비롯해 최대사거리 160㎞, 290㎞ 또는 그 이상의 유도탄도 함께 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작전 환경과 타격 목표에 따라 필요한 화력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천무'는 무조건 많은 탄을 쏘는 것보다 필요한 표적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도탄에 정밀유도 기술을 적용해 장거리에서도 높은 명중률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적의 포병 진지나 지휘시설 등 주요 표적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 각국의 지휘통제 체계와 연동도 가능한 높은 상호운용성, 대량생산 체계를 통한 신속한 납품 또한 강점으로 꼽힌다.
크로아티아는 이번 계약으로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이어 유럽에서 네 번째 천무 운용국이 됐다. 앞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천무 운용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무의 유럽 수출 확대를 계기로 K9 자주포처럼 '천무' 운용국들이 서로의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수 있는 '천무 유저클럽(User Club)' 역시 내년 공식 출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계뿐 아니라 유도탄과 탄약, 교육훈련, MRO까지 묶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다른 무기체계와 연계한 패키지 수출 전략도 구사한다. 폴란드의 경우 K9 자주포를 대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천무'까지 확보한 케이스다. K9이 포탄을 이용해 기동하며 화력을 투사한다면 '천무'는 로켓과 미사일로 더 먼 거리를 타격할 수 있다. 두 체계를 함께 운용하면 서로 다른 사거리와 화력 수요에 대응 가능하다.
'천무'의 수출 전선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장거리 정밀화력 수요가 늘고 있는 유럽과 중동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총괄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현지 기업과 안정적인 군수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