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120시간 부분파업 돌입…비상 대응체제 가동 통해 생산량 유지

포스코 노사가 임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노조가 2차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파업에 대비해 인력을 준비해온 만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4열연공장에서 120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참여 인원은 약 100여명으로 파악된다. 지난 9일 1차 부분파업 때와 참여 인원은 비슷하지만 파업 기한이 48시간에서 120시간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선 노조가 사실상 파업 수위를 한 단계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차 때(전기강판공장 및 산세공장)와 달리 열연공장에서 파업이 이뤄진 것도 달라진 파업 수위를 가늠케 한다. 열연공장은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를 고온으로 달군 뒤 롤러로 눌러 얇고 긴 열연강판으로 만드는 곳이다. 고로와 제강·연주를 거쳐 만들어진 슬래브가 각종 강판으로 완성되는 만큼 회사의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차질이 발생할 경우 열연강판을 사용하는 자동차·조선·건설업계 등을 포함해 냉연·도금강판을 공급받는 후방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측은 파업 참여 인원 가운데 실제 생산과 관련된 인원은 수십명 규모로 파악하고있다. 이에 대체 인력을 투입하고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해 조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재고 물량도 확보하고 있어 고객사 제품 인도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포스코는 1차 부분파업부터 이날까지 고객사에 "납기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편지를 세 차례 보냈다. 편지에는 1차 부분파업 당시 가동 중단이나 감산 등 별다른 조업 차질 없이 정상 운영됐으며 고객사 출하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2차 부분파업 기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정상 가동을 유지해 납기를 준수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15일 오후 2시부터 포항 본사에서 제8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파행을 거듭하며 협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지급,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 인상과 목표 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 근속 기념 축하금 인상 범위 확대 등을 제안했다.
포스코는 철강 시황 악화 등으로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노조 요구안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약 1조4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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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사측은 노조와의 중재안을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제8차 교섭에서는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 측 대표로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사장은 오는 18일까지 집중교섭을 진행해 진전된 합의를 도출하자고 제안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2, 4, 11일에는 직원들에게 잇따라 담화문을 보내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직원들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역시 일단 부분파업을 이어가면서도 사측과의 협의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업 및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산부터 출하까지 전공정 대상 면밀한 현장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며 "노조와 지속 소통하며 120시간의 부분파업 시간을 축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