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롤프 그룹 부회장 "한국은 '제2의 엔진'… 경영진 교체 안해"

"테스코는 홈플러스를 팔고 한국을 떠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홈플러스의 본사인 영국 테스코 그룹의 루시 네빌 롤프(Lucy Neville Rolfe)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 테스코 캔싱턴 매장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테스코는 (이미 한국에서 철수한) 월마트나 까르푸와는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롤프 부회장은 "한국 시장은 테스코 그룹에게 '제2의 엔진'이 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6조원 이상을 한국에 투입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도 대형 점포를 포함해 한국에서 25개 이상의 매장을 더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유통업계에서 떠도는 홈플러스 경영진의 교체설에 대해 롤프 부회장은 "홈플러스는 지금까지 우수한 성과를 올렸고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됐다"며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이 높은 점을 지적하는 질문에 "홈플러스는 테스코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테스코처럼 성장하는 기업에서 차입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그룹 전체로 볼 때 홈플러스의 재무상황에는 별 다른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테스코 그룹은 영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47만여명을 고용해 4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기업이다. 2008년 기준 매출액은 594억 파운드(한화 약 114조원)로 영국에선 1위이며 월마트와 까르푸에 이어 세계 3위권이다.
롤프 부회장은 총리실 공보담당관과 영국 정부의 규제개혁기관 임원을 거쳐 1997년 테스코에 입사했다. 그는 테스코그룹 이사회의 일원으로 그룹의 대외협력 및 IR, 법률 업무 등을 총괄한다.
롤프 부회장은 한국에서 일고 있는 기업형슈퍼(SSM)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별도로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은 없다"며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우스햄턴 대학의 연구와 영국에서 사업 경험 등에서 볼 때 기업형 슈퍼는 고용 창출, 지역 상권 활성화 등 많은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유통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점을 묻는 질문에 롤프 부회장은 "기후 변화 대응, 인터넷 서비스 강화 등 유통산업 구조 전반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며 "마케팅 활동에서 예를 들자면 기존에 '1+1'상품에서 덤으로 주는 상품을 사용하지 않아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덤 상품을 나중에 필요할 때 가져갈 수 있도록 하면 쓰레기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