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절감에 기업이 먼저 나서야"

"탄소배출 절감에 기업이 먼저 나서야"

맨체스터(영국)=박창욱 기자
2009.11.10 12:00

[인터뷰]영국 맨체스터대 '지속가능 소비연구소' 로드 쿰스 소장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 이상으로 유통 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내에 위치한 '지속가능 소비연구소(Sustainable Consumer Institute, SCI)'의 로드 쿰스(Rod Coombs) 소장은 "소비자들이 환경친화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기업이 찾아내 먼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SCI는 글로벌 유통기업인 테스코가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해 필요한 유통회사의 역할 등을 찾기 위해 2007년 맨체스터 대학에 2500만 파운드(한화 약 500억원)을 지원해 설립한 연구기관이다. 맨체스터 대학의 부총장이기도 한 쿰스 소장은 "옥스포드대와 치열한 경합을 거쳐 SCI를 맨체스터 대학에 유치했다"며 "이를 통해 세계적인 우수 연구 인력을 모셔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SCI는 테스코의 클럽카드에 등록된 1600만 명의 소비 정보를 분석,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또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유통 기업의 유통체계 개선 방안 및 선진국과 후진국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저탄소 개발 모델 등을 연구한다. 쿰스 소장은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들면, 스페인에서 수입하는 토마토의 공급 단계별로 탄소 배출량을 조사해 절감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쿰스 소장은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이 같은 기술적인 문제 뿐 아니라 경제학, 사회학, 심리학은 물론 지속가능한 소비를 연구하기 위한 철학 프로젝트 등 폭 넓은 분야에서 연구 과제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CI의 전략적 연구 방향은 대학 내 석학과 테스코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만든 전략기획위원회가 결정하지만, 개별적인 연구 주제는 각 학자 그룹이 자율적으로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쿰스 소장은 SCI 설립을 지원한 테리 리히 테스코 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인류가 현재 직면한 최고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탄소 배출을 줄여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정책으로 풀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며 "규제 위주인 정부와 달리 기업은 친환경 상품을 싸게 공급하는 혜택을 소비자에 줄 수 있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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