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을 사흘 앞둔 서울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 내 엔씨백화점에 유통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가든파이브는 완공한 지 1년6개월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상권 조성이 미미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이 만든 엔씨백화점이 이 상권의 '구원투수'가 될 지 주목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성공을 자신했다. 이랜드리테일 오상흔 대표이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엔씨백화점은 '기존 백화점 유전자를 바꾼' 신개념 백화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직매입 비중을 50% 이상 늘려 가격이 20∼40% 저렴한 백화점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발언에는 기존 유통구조를 바꾸겠다는 취지가 녹아있어 의미 있게 보는 시각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이랜드리테일 측의 공언이 "과연 현실성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유통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엔씨백화점이 다른 백화점에서 파는 것과 똑같은 제품군을 20~40% 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한다. 만약 실제로 그랬다가는 기존 백화점과 패션업체 간에 큰 갈등이 생기는 등 유통질서가 파괴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엔씨백화점은 직매입 제품에 한해서만 가격 파괴가 가능하다. 그런데 '직매입'이라는 단어에 함정이 있다. 엔씨백화점은 백화점업계 경쟁사보다 바잉파워가 절대적으로 뒤처진다. 유명 패션업체일수록 바잉파워가 약한 엔씨백화점과 직매입 거래를 할 이유가 없다. 당장 현금거래인 직매입이 유리할지 모르지만 엔씨백화점이 직매입을 중단하면 판로가 막힌다. 가격 협상도 주도권을 쥔 엔씨백화점에 휘둘릴 수 있다. 결국 고객층이 두터운 유명 패션업체라면 굳이 한 백화점에 모험을 걸 이유가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엔씨백화점이 유명브랜드와 직매입 거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직매입 50% 비중은 일부 업체로부터 한시적으로 오픈기념 상품을 공급받거나, 이랜드그룹 30여 개 패션 계열사로부터 '엔씨백화점용 제2브랜드'(세컨드 브랜드)를 납품받아 충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엔씨백화점의 '직매입 전술'이 백화점업계의 유통구조 개선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고객 눈을 끌기 위한 겉포장에 그칠 것인지 유통업계가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