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미투 마케팅' 기승..디자인, 기능면 유사한 제품 넘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속담은 화장품 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매일 쏟아지는 신제품의 홍수에도 불구하고 막상 살펴보면 기존의 것과 기능, 컨셉면에서 유사한 제품이 눈에 띈다.
'미투전략·미투브랜드'란 다른 회사의 성공한 제품을 모방해 동반 상승을 노리는 마케팅 기법으로 뷰티업계에서도 활발한 트렌드 중 하나다. 기존의 리딩 브랜드 덕분에 인지도 상승에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산업 자체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도 있어 신규브랜드 런칭 시 주로 활용된다.
◇ 컨셉·기능·부터 디자인까지 'Me Too'


에뛰드하우스의 '핸드부케 리치버터 핸드크림'은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크림'과 흡사한 디자인의 튜브형 용기와 캡(뚜껑 부분)을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함유됀 성분이 '시어버터'로 록시땅의 제품 네이밍을 한 번에 연상케 한다.
바비브라운의 스테디셀링 아이템인 '쉬머브릭 콤팩트'의 미투제품은 토니모리의 '쉬머러버'다. 톤이 다른 다섯가지 컬러가 그라데이션 돼 블러셔·아이새도우·하이라이터 기능을 동시에 가졌다는 제품 컨셉부터 똑같을 뿐 아니라 사각형의 검은색 용기도 비슷하다.


립스틱 제품에서 '클릭형 용기'로 미투전략을 쓴 경우도 있다. 토니모리의 '프레스티지 립스틱 글로시'는 제품 밑을 누르면 본체 기둥이 나와 빼서 쓰는 형식으로 샤넬의 '루쥬 알뤼르'와 같은 방식이다. 특히 토니모리 프레스티지 립스틱 글로시의 '05슈가베이지'와 샤넬 루쥬 알뤼르의 '69MYTHIC'은 색상마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있다.
또 2008년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 핑크컬러 틴트인 베네피트의 '포지틴트'는 에뛰드하우스의 '앵두알 맑은 틴트 02호 핑크'가 미투제품으로 꼽힌다.

기초케어제품은 브랜드마다 효능과 성분이 비슷해 색조화장품에 비해 미투제품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그러나 특정 제품에 사용된 기술과 독특한 텍스춰 및 바르는 순서 등이 유사해 소비자들이 '대체품'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SK-II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숨37°의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를 꼽을 수 있는데 두 제품은 발효에 의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공통점 있으며 묽은 제형으로 스킨 후에 바로 사용해 다음 단계 화장품의 흡수를 돕는다는 효능이 비슷하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
독자들의 PICK!

미투상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엇갈린다.
여대생 김경연(24, 가명)씨는 "평소 물건을 살 때 가격을 중시하는 편이라 미투제품들에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미투제품들이 보통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가격을 낮춤으로써 경쟁력을 얻기 때문인데, 특히 해외의 명품브랜드에서 아이디어를 딴 경우에는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볼 수 있다.
반면, 미투제품의 품질이 오리지널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회사원 전소희(26)씨는 "랑콤 튜브형 립글로즈와 비슷한 타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했지만 냄새와 기름이 너무 지독해서 한 번 쓰고 버렸다"고 말했다.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씨는 이와 관련, "화장품의 성분이 업체마다 크게 다르지 않을뿐더러 이미 개발된 첨단 기술이나 새로운 성분을 누가 더 빨리 제품화하느냐에 따라 선두업체가 달라질 수 있기에 후발업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특정 회사 제품의) 독점이 아닌데다가 가격적인 혜택이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