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마케팅 기법 중 많이 쓰이는 것이 '미끼상품' 전략이다. 미끼상품은 소비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정상가보다 한결 싸게 파는 상품을 말한다. 사람들은 미끼상품에 끌려 마트를 찾지만 정작 쇼핑 카트는 미끼상품이 아닌 다른 상품들로 가득 찬다.
앞으로 대형마트에 갈 때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한다. 몇 백원 싼 미끼상품을 사려고 마트를 찾았다가 이젠 수 백 만원짜리 명품 핸드백을 덜컥 구입할 수도 있다. 롯데마트는 30일부터 송파점에 명품샵을 열고 프라다와 구찌, 펜디 같은 해외 명품들을 판매한다. 지난 8월 잠실점에 명품샵 1호점을 연 홈플러스는 내년 말까지 명품샵을 10개 정도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대형마트의 명품샵 열풍은 '실적 제일주의'에서 출발한다. 명품샵 1곳당 연간 예상 매출은 12억~18억원 정도로 라면 수 백 박스를 파는 것보다 핸드백 1개를 파는 것이 더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똑같은 제품을 백화점보다 싸게 살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트 명품샵이 좋은 것 아니냐는 긍정론도 있다.
그러나 재래시장 상권을 빠르게 대체해 온 대형마트가 이제 명품마저 파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주말마다 마트를 찾는다는 주부 심은정(39)씨는 "마트는 시장처럼 보통 사람들이 생활필수품 위주로 편안하게 장을 보는 곳 아니냐"며 "그런 마트 한 가운데 수백만원짜리 명품 매장이 들어선다면 위화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수종씨(41)는 "견물생심이라고 마트에 갈 때마다 명품샵이 눈에 띈다면 평소 들르던 마트를 아예 다른 곳으로 바꿀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점 때문에 대형마트가 본질적인 상품개발로 경쟁력을 키우는 대신 명품의 유명세에 기대어 집객을 하는 마케팅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 중소기업 등과 손잡고 개발할 수 있는 상품 아이템도 많은데 굳이 국내 산업 기여도가 전혀 없는 해외 명품 판매에 나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에게 싸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해야 할 대형마트가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모습은 그리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