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최첨단 공정시스템으로 품질은 높이고...유통과정 최소화로 가격 인하 기대

이마트가 경기도 광주 소재 물류센터를 리뉴얼해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센터인 '미트 센터'를 11일 열었다. 총 7107㎡(2150평) 면적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인 미트 센터는 한우·돈육·수입육의 가공과 포장 과정을 전담하며 전국 136개 이마트 전 지점에 축산품을 공급하게 된다.
한 여름인데도 미트 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추웠다. 공장 내부는 12도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됐다. 하얀 위생복에 위생모, 마스크에 장화까지 신고 '에어 샤워'(미세 먼지 제거과정)를 거쳐야 들어갈 수 있는 생산라인은 거대한 '냉장실'이었다. 상온 노출이 전혀 없는 100% 콜드(Cold) 시스템 구축으로 전 과정에서 축산품의 품질을 통제했다.

미트 센터의 고기 생산 공정은 일반 제조업 공장의 생산 벨트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는 각 라인으로 이뤄졌다. '돈육다짐육 라인' 앞에는 돼지고기 덩어리들이 놓여 있었다. 고깃덩어리들이 자동으로 민서기(다짐기) 안으로 공급되고 다져진 고기들은 350g씩 나눠져 컨베이어 벨트 위로 차례차례 올라온다. 자동으로 위생용기에 담겨진 고기는 산소포장기 속으로 들어간다. 산소 포장기는 먼저 팩 속의 모든 공기를 제거한 뒤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8:2 비율로 주입해 밀봉한다.
이 모든 공정이 빵이 척척 생산되는 '빵공장 게임'처럼 자동으로 이뤄졌다. 현장을 지휘하는 김연섭 이마트 미트센터 TF팀장은 "원래 작업장에서는 사람이 고기를 오래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 제품의 신선도가 떨어지지만 이런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위생을 위해 고기의 산도를 약간 떨어뜨려 미생물들이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도 공정에 추가했다.
가공기계들은 매일 분해·세척한다. 고속절단기는 시간당 1.2톤의 고기를 자를 수 있다. 다짐육기는 시간당 1톤의 고기를 다진다. 산소포장기는 시간당 최대 1200팩까지 포장할 수 있다. 이처럼 '빠른 공정'의 덕분에 '보다 신선한 고기'를 유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미국 월마트는 이미 미국에 이런 공장을 8개나 가동 중이다. 국내에선 이마트가 최초다. 품질뿐 아니라 유통 단계도 혁신적으로 줄였다. 이마트는 이제 전남 영광에 있는 산지 농가의 위탁농장에서 소를 직접 구매해 도축한 다음 전부 미트센터로 가져와 가공한다. 민영선 이마트 축산팀장은 "현재 각 농가에서 한우가 우시장-도매상-도축장-공급자-정육점을 거쳐 소비자로 연결되는 6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4단계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미트 센터는 전국 이마트 지점에 공급할 고기의 60%를 책임지게 됐다. 5시에 미트 센터에서 작업이 끝나면 6시에 여주, 대구, 시화의 물류센터로 상품이 배송된다. 물류센터에서 밤 12시까지 점포별 분류를 끝내면 다음날 아침 7시에는 지점에 상품이 도착, 오픈 전 진열을 마치게 된다. 오늘 생산한 고기가 12시간 뒤면 전국 지점에 깔리게 되는 원스톱 시스템이다. 미트센터는 전 점포에 표준화된 축산물을 공급하는 일종의 '컨트롤 타워'가 되는 셈이다. 미트 센터 설립으로 모든 축산물에 대한 100% 전수조사도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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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이마트 대표이사는 "이번 미트 센터 설립을 통해 유통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소비자판매가를 최대 10~15%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트 센터가 모든 점포에 들어가는 축산물 상품을 종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