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011 중국 상하이 악기박람회 현장가보니

13일 오전10시 중국 상하이 신(新)국제엑스포센터. 평일 오전임에도 이 전시장 매표소 앞은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열리기라도 한 듯, 중국인들과 노란머리의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바로 세계 빅3 악기쇼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 악기 박람회'였다. 1월 미국의 남(NAMM) 쇼, 4월 독일 FF쇼에 이어 가을에 열리게 되는데 클래식 역사가 짦은 비(比)서구권에선 최대 규모다.
올해엔 전년보다 참여업체수가 15% 늘어 중국내 1400여개 업체, 해외 350개 업체가 함께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었다. 센터 입구에서부터 온갖 종류의 악기소리가 어우러져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기 힘들 정도였다.
악기 종류별로 6개의 전시관이 마련됐는데, 단연 눈길을 끈 곳은 피아노가 마련된 E1관이었다. 악기대리점 '콰일러 친항'의 퉁웨이민 사장은 "중국에서도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악기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한국의 경우도 1980년대 후반 들어 피아노 학원 열풍이 불었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이 요즘 중국에서 재연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시관 중간 자리에 낯익은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삼익악기(1,185원 ▼11 -0.92%)(Samik) 부스였다. 상담을 하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 사이로 한 중년 남성이 팔을 걷어붙이고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악기 영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 회사 이형국 대표가 직접 유창한 중국어로 바이어들을 상대하고 있던 것.
삼익악기 부스에는 중국의 대표적 중(中)·고(高)가 브랜드로 떠오른 삼익뿐 아니라 2008년 인수한 150년 전통의 독일계 자일러(Seiler) 그리고 크나베(Knabe), 프램버그(Pramberger) 등 4개 브랜드가 '풀 라인'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독일의 고가 브랜드로 알려진 자일러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유독 높았다. 전시된 제품 중에는 "아쇼우(품절)"라고 적힌 스티커가 많이 붙어있었다.
이 대표는 "최근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상류층들의 경우 명품 의류·차 시장에서 알 수 있듯 외적으로 드러나는 브랜드의 가치도 중시한다"며 "자일러의 경우 현재 중국 내 판매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삼익악기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고 영향력 있는 10대 업체'로 선정됐으며, 4개 브랜드 모두 인기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성과를 거뒀다.

바로 옆 부스에는 삼익악기의 '가족'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최고급 브랜드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가 자리잡았다. 중국의 천재 피아니스트라 불리는 '랑랑'의 이름을 딴 그랜드 피아노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삼익악기는 지난 4월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는데, 이번 박람회는 삼익악기가 '글로벌 악기기업'으로 대외에 인정받는 첫 자리이기도 하다.
독자들의 PICK!
1년의 300일 이상을 중국에서 머무르고 있는 이 대표는 "올8월 들어 53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법인 매출이 국내 법인을 넘어섰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피아노 뿐 아니라 기타 등의 다른 악기시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