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대기업? 중소기업? 커지는 논란

두부, 대기업? 중소기업? 커지는 논란

정진우 기자
2011.10.23 11:06

동반성장위원회, 11월4일 중기적합품목 2차 선정 발표

중소기업 적합업종 2차 선정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입장차가 커서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적합업종 선정 발표일도 예정보다 늦춰졌다. 이런 가운데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동반성장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취지의 서운함을 드러내, 앞으로 선정 작업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동반성장위원회는 당초 이달 말까지 끝내려고 했던 중기 적합업종 2차 선정 작업을 일주일 정도 연기한 11월4일로 늦춘다고 23일 밝혔다.

정영태 동반위 사무총장은 "2차 선정품목은 다음달 4일 제9차 동반성장위원회를 개최한 후 발표할 것"이라며 "적합업종 품목은 이번 위원회가 열려야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부와 LED 쟁점품목 이번엔?=동반위는 지난달 말 1차 발표에서 세탁비누와 장류 등 16개 품목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선정했다. 45개 품목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의가 이뤄진 것만 발표한 것이다. 다음 달 초 이뤄질 2차 발표 후보군은 두부와 LED, 데스크탑PC 등 쟁점 품목 29개다.

이중에서 양 측 입장이 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게 두부다. 중소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이 적용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풀무원은 두부가 회사 식품부문 매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대상(20,050원 ▼400 -1.96%)과 CJ 등 다른 대기업들은 자신들만 나가고 풀무원만 남는다면 차별이라는 입장이다.

비슷한 이유로 LED와 데스크톱, 네비게이션 등도 별다른 진척이 없다. LED는 당초 1차 발표에 포함될 전망이었지만, 일부 대기업들이 반발하면서 제외됐다. 데스크톱PC와 네비게이션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동반위는 이처럼 선정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대기업들이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반위 고위관계자는 "여러 차례 조정 협의회를 열었는데 대기업들의 반발이 거세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 대기업에선 회의 참석자로 임원급이 아닌 일반 직원을 내보내는 식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 위원장, 작심한 듯 MB에 서운함 표시=중기 적합업종 선정 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2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거버넌스21 클럽 주최 조찬세미나에서 "대통령이 8·15 경축사 등 아주 가끔 있는 기회에 공생발전이나 동반성장을 말하는데,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의지를 밖으로 더 표출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동방성장위원회를 방문해준다든지, 청와대에 동반성장위원들을 초청해 준다든지 관심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은 대통령의 동반성장에 대한 관심이 좀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동반성장에 관심이 없는 탓에 정부나 기업에서도 적극 나서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초과이익공유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정부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한 적은 있지만, 이 대통령을 향해 서운한 감정을 보인 건 처음이다. 대통령에게 직접 동반성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만큼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 위원장이 중기 적합업종 선정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답답함을 드러낸 것 같다"면서도 "이번 작업은 무엇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합의가 중요한 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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