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편의점폰 사러갔더니… "없어요!" 왜?

3만원 편의점폰 사러갔더니… "없어요!" 왜?

강미선 기자
2013.02.05 05:57

[기자수첩]"개통·AS 등 절차 복잡" 편의점서 판매 꺼려해

"3만원, 8만원 편의점폰, 어디가면 살 수 있나요? 우리 동네에는 없던데요."

"편의점폰은 AS 받으려면 편의점으로 가요?"

부쩍 늘어난 독자들의 문의다. 메일이나 전화로 물어오는데 난감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고가 스마트폰 세상에 10만원도 안되는 저가폰이 나온다니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막상 사려고 하면 어디가서 어떻게 사면 되는지 알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공단말기만 따로 구매해서 이동통신사를 자유롭게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휴대폰 자급제가 시행됐지만 여전히 홍보나 인식이 부족하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 편의점들이 경쟁적으로 자급제용 저가폰을 내놓고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 일부 지역이나 전체 점포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곳에서만 판매하고 있어 정작 소비자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한 소비자는 "동네 편의점에 가봤더니 사장님이 찾는 사람이 없고, 매대 진열하기도 복잡해 들여놓지 않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직영 매장이 아닌 경우에는 점주가 원해야 들여놓는데 저가폰이라 해도 다른 편의점 물건들에 비해 고가여서 관리하기 꺼려하거나 판매 절차가 복잡할 것 같다는 이유로 발주를 안 하는 경우가 있어 모든 매장에 갖다놓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기존 이동통신 대리점의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편의점폰이 더욱 낯설다. 편의점에서 저가폰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삼각김밥을 계산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붙들고 개통법이나 AS는 어떻게 받는지를 물어볼 수도 없어 난감했다"고 말했다. AS를 받으려면 소비자가 직접 AS신청서를 적어 판매처로 배송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자급제폰은 소비자 선택권을 넓혀 궁극적으로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제 막 전용 단말기가 나오고 유통망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니 시장이 성숙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무엇보다 유통업체들은 고객 접점을 좀 더 넓혀야 한다. 소비자가 쉽게 자급제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도 필요하다. 물론 고가폰에만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자급제폰의 장점을 들여다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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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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