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입점업체 판매수수료율 최대 3%P 인상 요구, "롯데보다 비싸다" 입점업체 반발

이랜드그룹 계열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이 자사 매장에 입점한 일부 패션·뷰티업체들에게 판매수수료(이하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들도 동반성장 차원에서 입점업체 수수료를 내리는 상황인데도 NC백화점은 정반대로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은 일부 패션·뷰티 입점업체들을 상대로 다가오는 재계약 시점부터 수수료율을 기존보다 1~3%p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예컨대 NC백화점에서 연간 1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입점업체가 판매수수료 25%를 적용받았다면 지금까지는 1년에 30억원을 내면 됐지만 수수료가 3%p 인상될 경우 1년에 33억6000만원을 백화점 측에 줘야 한다. 이는 총 수수료 금액으로 따지면 12% 인상인 셈이다.
NC백화점에 입점한 A업체 관계자는 "NC백화점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지난해보다 3%p 정도 수수료를 인상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3%p를 올려주면 롯데·신세계백화점 같은 유수의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 수수료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B입점업체 관계자도 "NC백화점은 백화점 후발 주자로 롯데나 신세계 등에 들어가지 못한 중소 브랜드들이 많이 입점해 있다"며 "이런 중소 입점업체를 상대로 최대 3%p까지 수수료를 올리면 실질적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수수료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NC백화점의 이 같은 수수료 인상 수준은 롯데나 신세계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이라며 "굳이 이런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장사가 더 안 되는 NC백화점에 입점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특히 롯데나 신세계보다 오히려 1~2%p 정도 수수료가 더 높아지는 입점업체는 반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C백화점의 수수료 인상 이유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NC백화점이 최근 내부 인테리어를 '올 블랙(All Black)'으로 바꾸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줬지만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자 이 비용을 입점업체들에게 전가하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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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백화점의 거꾸로 가는 수수료 인상이 최근 사회 기조인 동반성장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연 매출 100억원 이하인 중소 입점업체들은 NC백화점의 수수료 인상으로 타격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NC백화점에 이미 수 십 억원의 수수료를 주고 있는데 추가로 수수료가 인상되면 수 억원 이상 부담을 더 져야 한다.
C입점업체 관계자는 "연 매출 100억원이 채 안되는 입점업체들은 NC백화점과 협상할 때 힘이 없다보니 수수료 인상 압력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며 "수수료 인상을 수용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NC백화점 매장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NC백화점은 느긋한 입장이다. 이랜드 계열 의류나 잡화 브랜드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입점업체 몇 곳이 수수료에 부담을 느껴 나간다고 해도 빈 매장을 자사 브랜드로 채우면 되기 때문이다.
NC백화점 측은 "수수료를 올린다고 해도 아직까지는 다른 백화점보다는 10%p까지 낮은 수준"라며 "입점 업체의 80% 이상은 다른 백화점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입점업체들은 입점 위치나 매출 등이 더 좋은 주요 백화점 등과 판매수수료를 직접 비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은 2010년 6월 서울 장지동에 1호점을 낸 이후 현재 전국에서 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