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10마리 신화' 하림 회장의 뚝심…홈플익스 품고 HMM 재도전?

'병아리 10마리 신화' 하림 회장의 뚝심…홈플익스 품고 HMM 재도전?

정진우 기자
2026.04.22 15:33

하림그룹 NS홈쇼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우선협상자 선정...2024년 인수 불발 HMM 재도전 주목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홍국 하림(3,325원 ▲35 +1.06%)그룹 회장의 인수합병(M&A) 승부사 기질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유통 지도를 흔들고 있다. 하림그룹의 계열사인 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다. 인수를 확정하면 '생산-가공-판매(온·오프라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게 된다. 업계에선 김 회장이 수직계열화의 마지막 단추인 물류를 강화하기 위해 2024년에 불발된 국내 최대 해운사 HMM(전 현대상선) 인수전에 다시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하림그룹의 NS홈쇼핑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한 후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업계의 시선은 벌써 김 회장의 다음 행보에 쏠린다. 2년전 HMM 인수전에 나서 막판 협상 결렬로 무산됐던 아픔이 있지만 김 회장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11살때 병아리 10마리로 사업을 시작, 수많은 기업 M&A를 통해 하림그룹을 연 매출액 13조원이 넘는 재계 30위의 대기업으로 일궈냈다. 2015년 인수한 해상운송업체 팬오션을 포함해 현재 하림의 계열사는 72개다.

김 회장은 팬오션 인수전 당시 '무모한 도전'이란 비판을 받았지만 최종 승자가 된 경험이 있다.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전 역시 고금리와 소비 침체란 악조건 속에서 단행된 결정이란 점에서 김 회장 특유의 뚝심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머니투데이와 가진 대담([백용호의 시대동행]백용호-김홍국, 기업가정신을 논하다..."삶 속에 길이 있다")에서 "일을 하다가 어려움을 만났다고 해서 실의에 빠지거나 포기하면 안된다"며 "목표를 향해서 무조건 가야한다"고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HMM 재매각에 나설 경우 하림그룹을 동원그룹과 더불어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는다. 하림그룹은 HMM과 관련해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M&A를 통해 하림그룹을 키워낸 김 회장에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는 종합 유통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라며 "HMM 매각 작업이 진행되면 김 회장은 다시한번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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