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패션부문' 매출액 오류로 정정공시 예정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의 2013년 사업보고서 해외매출 수치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연 매출 10조원이 넘는 그룹의 지주회사에서 발생한 실수라고는 믿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1일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2013년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해외 패션부문 매출액은 1조9714억원으로 알려졌지만 본지가 이랜드월드의 연결 재무제표에 영향을 주는 10개 해외법인의 해외 매출을 합계한 결과 2조2420억원으로 나왔다. 단순 계산만으로 2706억원의 오차가 나는 것이다. 여기서 내부 거래를 뺄 경우 오차 금액이 줄어든다고 해도 수치가 잘못된 실수는 피해갈 수 없다.
이러한 오차는 이랜드월드의 사업보고서 상 매출이 잘못됐거나 10개 계열사들의 매출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랜드그룹도 이 같은 회계 상 오류를 인정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사업보고서 상 해외매출 수치 집계가 잘못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관련 부문에 대한 계산을 다시 해 빠른 시일내에 정정공시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랜드월드는 '해외 패션부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9%로 가장 높아 이 같은 실수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랜드월드의 매출 항목은 해외 매출 외에 '국내 패션부문', '유통부문', '미래부문', '기타부문'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해외 패션부문' 매출 중 80%를 중국에서 벌어들이고 있어 일부에서는 이랜드의 중국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랜드월드의 이번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해외 패션부문' 매출액은 2012년 2조1988억원 대비 10.3% 감소했다. 이랜드월드의 해외 패션부문 매출이 이전까지 연 평균 47%씩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이랜드그룹은 이에 대해 말 바꾸기 식으로 해명하고 있다. 당초 본지가 이랜드월드의 해외 매출 집계에 오차가 있다고 문의하자 이랜드그룹은 "사업보고서상 기재된 해외패션부문 매출액은 전액 중국 패션부문 매출액"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해외사업 매출이 없다고 지적하자 이랜드그룹은 즉답을 피하고 회계 수치의 잘못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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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은 최종적으로 "당초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해외 패션부문' 매출액은 '중국 패션부문' 매출이 아닌 해외부분 전체 매출로 계산상 착오가 있었다"며 "전체 연결법인 매출을 합산하고 내부거래 내역을 제외해야 하는 데 그 부분에 잘못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회계 전문가는 "이랜드 같은 그룹 지주회사의 주요 매출 집계가 잘못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오류"라며 "중국 사업의 급성장세도 실체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