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우수한 소재·착한 가격으로 승부수…한국 진출 10년만에 매출 1조 돌파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5년 한국에 상륙한 지 10년만으로 국내 패션시장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최초 브랜드가 됐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의 8월 회계연도마감(2014년 9월∼2015년 8월) 기준 매출액은 1조116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2% 늘어난 1564억원, 당기순이익은 46.8% 늘어난 1194억원을 기록했다.
◇진출 첫 해 12억 적자…10년 만에 1조 브랜드로 성장=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한국 롯데쇼핑이 각각 51%,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9월 영업을 시작해 1년 뒤 결산한 결과는 매출액 205억원에 영업손실 12억원.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대 의류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고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한국 진출 4년 만인 2009년 매출액 1000억원, 7년만인 2012년 5000억원을 각각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8954억원, 영업이익 1077억원으로 국내 패션시장 단일 브랜드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국내 1위 패션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브랜드 '빈폴'은 론칭 한지 26년이 지났지만 모든 라인(맨즈·레이디·키즈·골프·아웃도어) 매출을 합해도 1조원이 안된다.
전국 매장 수는 155개로 SPA 브랜드 중 가장 많다.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는 '자라', 'H&M'에 비해 영향력이 약하지만 국내에서는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쇼핑과 손잡고 최대 패션 브랜드로 성장했다.
◇'히트텍·후리스' 히트상품 불티…패션 판도 바꿔='히트텍'(겨울내의), '후리스'(방한재킷), '에어리즘'(여름내의) 등 히트 상품을 연속해 배출한 것도 유니클로가 급성장한 배경이다. 국내 소비자가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과 소재,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 등에 열광하면서 유니클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유니클로가 인기를 끌면서 패션시장 판도도 크게 바뀌었다. 여성복과 남성복을 중심으로 한 중간 가격대 패션시장이 축소된 반면 대량 생산과 유통단계 축소로 거품을 걷어낸 SPA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SPA 브랜드 제품 가격은 기존 유명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다. '에잇세컨즈', '탑텐', '스파오' 등 토종 SPA 브랜드가 시장에 가세하면서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진 것도 유니클로가 초래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