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그룹차원 사사 첫 편찬…'원롯데' 신동빈 강조

[단독]롯데, 그룹차원 사사 첫 편찬…'원롯데' 신동빈 강조

김소연 기자
2016.04.18 03:15

1967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그룹 50년 역사 제작 돌입…신격호는 '1세대', 신동빈 '원롯데'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그룹 역사'를 담은 사사(社史)를 발간한다. '원 롯데'라는 이름의 사사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리더십과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신동빈의 신 원년'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원 롯데'(ONE LOTTE)'라는 이름의 롯데그룹 50년사 발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롯데의 발자취를 담은 사사를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롯데쇼핑과 롯데칠성, 롯데제과 등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10년, 또는 20년 단위로 사사를 발간했지만 그룹 차원의 총합 사사를 내놓은 적은 없었다.

내년에 나올 사사는 롯데그룹 모태 기업인 롯데제과가 설립된 1967년부터 2017년까지 롯데그룹 50년 역사를 담는다. 창업자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의 경영스타일과 업적을 중심으로 다룬다.

롯데가 그룹 차원에서 첫 사사 편찬에 나선 것은 신동빈 회장 체제에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사를 통해 그룹의 50년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신 총괄회장이 이끌었던 반세기를 마무리하고, 신 회장 이끄는 새 시대의 개막을 알린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촉발된 신동주 전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종식선언'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제목을 '원 롯데'로 정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경영권 분쟁이 신 회장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 회장을 '원리더'로 하는 '원롯데' 시대의 개막을 사사를 통해 선언하는 것이다.

롯데그룹 50년사는 초반 작업 중이다. 신 총괄회장이 이끌었던 과거 롯데를 회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신 총괄회장의 창업 스토리가 담긴 이후 신 회장의 활약상이 소개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사사에서 창업자 신 총괄회장을 한국 산업부흥의 주춧돌 역할을 한 1세대 경영자로 명시했다. 또 신동빈 회장은 글로벌 롯데를 일궈낼 경영자로 설명했다.

특히 신 총괄회장에게는 '과거'라는 뜻이 내포된 단어 '1세대'를 사용, 사실상 신 총괄회장의 시대가 끝났음을 시사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원대 복귀'를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명확하게 다른 시각이다.

'1세대 경영인' 신 총괄회장은 조용한 리더십을 실천하는 경영인으로 소개된다.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거화취실(去華就實)'을 증명하듯 신 총괄회장의 낡은 구두 사진도 게재했다.

반면 신 회장은 '거화취실'의 아버지 신 총괄회장과 달리 글로벌 롯데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영자로 소개된다. 고객을 위하는 마음에 직원을 훈계했던 일화도 담았다.

"여기서 제일 높은 사람은 자네가 비키라고 한 고객이네. 나는 고객이 불편함이 없는지 보러온 것인데 받들어 모셔야 할 고객에게 자네가 비키라고 한 것이 말이 되는가"라는 발언도 담겼다.

이 밖에 롯데그룹 사업부문 변천사와 롯데쇼핑의 역사 요약본 등도 첨부했다. 앞으로는 그룹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상장과 그룹 상징인 롯데월드타워 완공 소식 등도 담을 예정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사사편찬은 지난 3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승리 이후 롯데그룹이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얼룩진 과거를 청산하고 새 시대를 알리기에는 사사 편찬만큼 적합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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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증권부 김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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