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따라하고, '비빔밥' 먹는 美…진화하는 한류페스티벌

'방탄소년단' 따라하고, '비빔밥' 먹는 美…진화하는 한류페스티벌

로스앤젤레스(미국)=송지유 기자
2016.08.01 14:09

[르포]美 LA에서 열린 '케이콘' 현장 가보니…아이돌 노래·춤 따라하고, K뷰티·K푸드에도 열광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16 LA' 콘서트 현장. 샤이니, 블락비, 아이오아이, 여자친구 등이 출연한 지난 7월30일(현지시간) 공연에는1만2000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사진제공=CJ그룹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16 LA' 콘서트 현장. 샤이니, 블락비, 아이오아이, 여자친구 등이 출연한 지난 7월30일(현지시간) 공연에는1만2000명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사진제공=CJ그룹

"샤이니 보려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비행기 타고 왔어요. 떨려서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어요."

7월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시내 스테이플센터와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한류 문화행사 '케이콘(KCON) 2016 LA' 현장. 대학생 린다 데이먼(21)은 '민호'(샤이니 멤버)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목에 매달고 샤이니의 히트곡을 흥얼거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CJ그룹 엔터테인먼트 부문 계열사 CJ E&M이 LA에서 개최한 케이콘 현장에는 3일 내내(7월29~31일) 한류 팬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1만2000명을 수용하는 콘서트장은 빈자리 없이 관객이 꽉 들어찼고, 한류문화 체험현장과 한국 화장품·식품 판매장에는 하루 종일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CJ그룹은 이번 케이콘 LA 현장 방문객이 7만6000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뉴욕 푸르덴셜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뉴욕'에 4만2000명이 방문했던 만큼 올해 미국에서만 12만 명이 케이콘 현장을 찾은 셈이다.

◇1시간 만에 동난 콘서트 티켓…80% 이상 美 현지인=케이콘은 아이돌을 앞세운 음악 콘서트에 드라마·영화 등 한류 콘텐츠, 뷰티·패션·푸드 등 한국 상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한류 페스티벌이다.

2012년 첫 행사를 시작한 이후 매년 개최 횟수와 지역을 늘려 현재까지 총 11차례 진행됐다. 이번 LA 행사까지 올해만 5차례 행사가 열렸다.

사상 최대 규모로 기획된 이번 '케이콘 LA' 콘서트 티켓은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지 1시간도 안 돼 매진됐다. 콘서트 티켓 가격이 평균 100달러를 넘는데다 무대와 가까운 스탠딩 티켓 가격은 300달러에 달하지만 없어서 못 팔았다. 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를 배정받고 아이돌 팬미팅, 백스테이지 투어 등에 참여할 수 있는 800달러짜리 VIP 티켓은 10분 만에 동났다.

더 놀라운 것은 방문객 대부분이 미국 현지인이라는 것이다. 한국 교민 비율은 20%도 안된다. 케이콘 콘서트를 보려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 서부는 물론 마이애미, 보스톤 등 동부에서도 팬들이 찾아왔다.

올해는 독일과 아르헨티나 팬들도 현장을 찾았다. 독일인 얀 메이어씨(31)는 "블락비와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려고 독일에서 왔다"며 "케이콘에 오려고 6개월 가까이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케이콘 2016 LA' 체험현장에서 현지 젊은이들이 인기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경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케이콘 2016 LA' 체험현장에서 현지 젊은이들이 인기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경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CJ그룹

◇'K팝' 부르는 美 젊은이들…한류 체험장마다 북적=샤이니, 블락비, 아이오아이(IOI), 여자친구 등이 출연한 콘서트장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관객들은 아이돌 그룹이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발표한 지 얼마 안 된 신곡까지 알고 있는 팬들이 많았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좌석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고 안무를 따라 하는 관객도 있었다.

콘서트장 옆 컨벤션센터도 발 디딜 곳 없이 붐볐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아이돌 댄스를 비롯해 한글, 연예인 메이크업 등을 배우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김밥을 만들어 나눠 먹는 행사도 열렸다. 올해는 뷰티, 패션, 음악, 드라마 등에 정통한 파워블로거, 유튜브스타, 디자이너, PD, 작가 등과 함께하는 클래스도 인기였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방문한 '케이콘 마니아' 레이나 쥴스(22)씨는 "다양한 한류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어 시간대별로 무엇을 할지 친구들과 일주일 전부터 연구한다"며 "매년 내용이 새로워져 한국과 더 밀접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비빔밥을 선보인 CJ푸드빌의 '비비고' 푸드트럭은 준비한 물량이 떨어져 부랴부랴 추가 물량을 공수했다. 사라 한 CJ푸드빌 미주법인 마케팅 담당자는 "첫날(29일) 비빔밥을 토르티아에 싼 ‘비빔밥랩’을 200개 준비했는데 3시간 만에 다 팔렸다"며 "비빔밥랩은 이번 케이콘에 첫선을 보인 신제품인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일반 매장에서도 정규 메뉴로 채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16 LA' 행사장 앞에 마련된 푸드트럭과 부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비비고' 푸드트럭에는 비빔밥을 맛보려는 고객들이 하루종일 줄을 섰다./사진제공=CJ그룹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케이콘 2016 LA' 행사장 앞에 마련된 푸드트럭과 부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비비고' 푸드트럭에는 비빔밥을 맛보려는 고객들이 하루종일 줄을 섰다./사진제공=CJ그룹

◇미국 찍고 일본·유럽·중동까지…세계로 퍼지는 한류=케이콘은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지난해부터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등으로 행사 지역이 확대됐다.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숫자와 관람객도 매회 증가하고 있다.

안젤라 길로렌 CJ E&M 미국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14년부터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는 도요타의 행사 지원금이 3년 전보다 5배 높아졌다"며 "한류라는 행사 주제는 같지만 매년 새로운 기획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만큼 파급 효과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형관 CJ E&M 콘텐츠부문장은 "한국 음악을 듣고, 한국 드라마를 보는 한류 소비자를 트렌드 리더로 인식하는 미국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태극기를 흔들거나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외국인이 매해 증가하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한류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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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국내외 벤처투자 업계와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한 발 더 나간, 한 뼘 더 깊은 소식으로 독자 여러분과 만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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