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사들 아시아나 항공권 비중 커…지난해 '기내식 대란'처럼 항공사 이슈 여행사로 이어지기도

유동성 우려로 2018년도 회계감사에서 '한정' 의견을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이 나흘 만에 '적정' 의견을 받으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국내 여행사들도 한시름을 놓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감사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용리스항공기 정비 및 마일리지 충당금을 추가 반영하고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이 제시했던 한정 의견 사유를 받아들여 이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7일 아시아나항공 보통주를 관리종목에서 해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의 항공권을 취급하는 국내 여행사들의 표정도 다소 밝아졌다. 전체 항공권에서 아시아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직·간접적인 영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이 4~5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큰 만큼, 이에 대한 부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회사가 취급하는 아시아나 항공권은 전체의 25% 수준으로 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다. LCC(저가항공사) 티켓 모두를 합친 것과 비슷해 영업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하나투어를 비롯, 다른 여행사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여행사들은 비슷한 문제로 적지 않은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지난해 '기내식 대란'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7월 아시아나 항공 이용객들이 기내식을 제공받지 못하거나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해 큰 불편을 겪으며 여행사에도 고객들의 예약 취소, 변경 등의 각종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일각에선 이번 아시아나 위기가 기내식 대란 당시처럼 크게 걱정할 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도 있다. 기내식 미지급처럼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당장 예약한 티켓이 사라지거나 운항이 정지된 것도 아니고 아시아나의 재무 관련 우려가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이 최악의 경우 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만큼, 여행사들도 지속적으로 촉각을 곤두세운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 불편이나 영업 관련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악화되면 향후 사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사들도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