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돼지고기 매출↓, 닭고기·수입 소고기 등 대체 육류 매출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확산되면서 국내 돼지고기 수요는 줄고, 대체 육류인 수입 소고기와 닭고기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의 돼지고기 값도 오를 것으로 전망돼 '돈육 수요 이탈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 대형마트의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돼지고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체 육류인 수입 소고기는 전년 동기 대비 28%, 닭고기 및 오리고기는 25% 늘었다.
다른 대형마트의 상황도 비슷했다. B 대형마트의 지난주(9월 23일~27일) 삼겹살 매출은 9월 셋째주(9월 16일~20일) 대비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닭고기는 4.5% 올랐고, 수입 소고기는 18.7%나 올랐다. 구매건수도 삼겹살은 7.9% 줄고, 닭고기와 수입 소고기는 각각 8.9%, 14.9% 증가했다.
인천 강화군에서 지난 27일 국내 9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장이 나오며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돼지고기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소비자들이 불안감에 대체 육류를 찾기 시작한 것.
한 축산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업계에서 '익혀먹으면 안전하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등의 설명을 고객에게 해도 별 소용이 없다"며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예년처럼 돼지고기 수요가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돼지고기 비축량이 바닥나며 대형마트가 가격 인상 조짐을 보이고 있어 '돼지고기 이탈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대체 육류 수요가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돼지열병이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이같은 흐름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트 3사의 국내산 냉장 삼겹살 가격은 30일 기준 100g당 1980원이다. 업계 1위 이마트는 돼지고기 가격을 인상할 경우 마진폭을 줄여 10% 안팎으로 올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2180원까지 오르게된다. 이마트가 올리면 다른 마트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따라갈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주일치 분량을 비축해놨다는 건 이미 지난 이야기다. 지난 24일 이후 당일 매입해서 판매 중인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은 있을것이지만 인상폭이나 인상시기는 아직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