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사면 안되는 물건 3가지?' 동영상 주인공 알고보니

'편의점서 사면 안되는 물건 3가지?' 동영상 주인공 알고보니

이강준 기자
2020.01.15 11:34

오승민 GS25 동대문용두점, 답십리점 점주 "올해 목표는 유튜브 구독자 10만명 돌파"

3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GS25답십리한천로점에서 오승민 점주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3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GS25답십리한천로점에서 오승민 점주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이강준 기자

"편의점은 바쁠 땐 확 바쁘고, 안바쁠 땐 여유시간이 많습니다. 유튜브는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해보자'는 생각에 재미삼아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큰 호응을 얻을줄 몰랐습니다."

지난 3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GS25 답십리한천로점에서 만난 오승민 점장(33)은 "유튜브 잘보고 있다며 손님들이 한마디 응원해주실 때마다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편알못가이드 '편의점 사장도 편의점에서 안 사는 물건 BEST3'편/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편알못가이드 '편의점 사장도 편의점에서 안 사는 물건 BEST3'편/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오 점장은 2017년 9월부터 '편알못가이드'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만 3만5000명이다. 편알못(편의점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편의점 업계에 오래 종사한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들을 주요 콘텐츠로 삼고 있다.

그만의 '선넘는' 솔직함이 채널의 인기 비결이다. 예컨대 '편의점 사장도 편의점에서 안 사는 물건 BEST3'에서 그는 "스팸, 전자제품, 콘돔은 다른 곳에 비해 편의점 가격이 너무 비싸니 사지말라"고 조언한다. 오히려 구독자들이 "본사에서 클레임안들어와요? 엄청 용자시네요"라며 걱정을 해줄 정도다.

오 점장은 편의점 경력만 15년차다. 오 점장이 대학교를 입학할 때 어머니가 운영하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편의점 업무를 하기 시작했다. 당시엔 오 점장에게 편의점은 지나가는 인연인줄 알았으나 어느덧 GS25 동대문용두점과 답십리한천로점 2개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됐다.

구독자 수가 늘면서 채널이 궤도에 오르자 오씨를 괴롭힌 건 '악플'과 '항의전화'였다. 점주의 입장에서 솔직하게 편의점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에 대한 영상을 올리자 "영업 기밀을 이런식으로 흘리면 우린 뭘 먹고 사냐"는 다른 점주들의 악플들이 쏟아졌다. 심지어 점포에 전화해 "명예훼손으로 소송하겠다"며 욕설을 했던 점주도 있었다..

그럼에도 유튜브를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채널을 통해 새로 만난 '사람들' 덕분이라고 그는 말했다. 특히 편의점 업계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편의점을 이제 시작하는 점주나 점포 오픈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그를 찾아왔다. 경쟁사인 CU나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사장님'도 알기 시작하면서 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오 점장의 목표는 올해 구독자 10만명을 넘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일주일 내내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는 강행군에도 콘텐츠 구상을 틈틈히 하며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오 점장은 "유튜브 채널을 열면서 세상을 보는 시각이 정말 넓어졌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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