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적 물량 50% 제외한 이후, 대형마트·SSM 마스크 입고량 80% 가량 감소

마스크 공적 판매처를 두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편의점은 마스크 공적 판매처 제외로 기존 입고량까지 줄어 혼란이 일고 있다고 토로하지만, 정부는 생산 물량 한계로 공적 판매처를 늘릴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3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정부가 하루 마스크 유통 물량 절반을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판매처를 통해 판매하면서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마스크 입고량이 이전 대비 80% 가량 줄었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점점 입고량 감소폭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예정된 입고 시점도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이하 전편협)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 기준 80만장 이상 공급됐던 마스크 물량에 제동이 걸렸다. 전편협 관계자는 "정부 공적 물량 발표 이후 초반에 30만장 정도가 들어오다 이번주부터 아예 안 들어 오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편협과 체인스토어협회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식약처장이 정하는 마스크 판매처에 편의점, 대형마트, 기업형슈퍼 등도 포함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정부는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식약처는 현재 생산물량으론 편의점, 마트 등 추가 공급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케파(생산능력)가 안 된다. 양이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으로 매일 500만여장의 마스크 물량이 몰리면서 소비자 접근성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길 한국편의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정부는 물량이 없는데 공급처만 확대하면 뭐하냐고 하지만 반대로 물량이 얼마가 되든 공급처를 넓혀주면 굳이 우체국·약국에 찾아가 새벽부터 줄서지 않아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점도 공적판매처로 확대해 1인 1매 제한을 두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장은 "정부와 유통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 기업들과 협의해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한 방법으로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