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백화점, '코로나19'로 또다시 희비 반전

신세계 이마트·백화점, '코로나19'로 또다시 희비 반전

장시복 기자
2020.03.08 05:00

정용진의 이마트, 생필품 수요 증가에 마트·쓱닷컴 '호조'..정유경의 신세계, 외국인 증발로 면세·백화점 타격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머니투데이 DB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머니투데이 DB

신세계(337,000원 ▲16,500 +5.15%)그룹 오너 남매 간의 희비가 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엇갈렸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대형마트 위기론'으로 정용진 부회장(이마트(98,500원 ▲3,200 +3.36%))이 수세에 몰리고, '명품 효과'로 백화점·면세점 사업을 이끈 정유경 총괄 사장(신세계(337,000원 ▲16,500 +5.15%))이 부각됐다. 하지만 한 분기만에 초대형 돌발 변수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상황이 역전되는 모양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들어서도 잿빛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에 이어 4분기에 또다시 연결기준 100억원의 영업 적자를 입으면서 비관론이 커졌다.

쿠팡·이베이코리아(옥션·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의 급성장에 정부의 과도한 규제까지 누적되면서 나온 결과였다.

반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까지 맡은 신세계 부문은 명품 시장 성장으로 승승장구했다. 더욱이 이 사업은 온라인몰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45% 뛴 19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조직 사기로도 이어졌다. 이마트 직원들의 지난해 성과급은 급감했다. 비슷한 연차의 신세계 직원들에 비해 대략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올 들어 설 연휴 이후 1월 말부터 대형 돌발 변수가 생겼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유통 업계를 완전히 뒤흔들어놨다.

특히 중국인 등 해외에서 온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유통 채널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면세점들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게는 50~60% 곤두박질 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의 경우 높은 임대료로, 시내 면세점에 비해 상황이 더 위태롭다.

김다나 디자인기자
김다나 디자인기자

백화점 소비 심리도 얼어 붙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25일 매출이 전년에 비해 15.8% 줄었다.

게다가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의 경우 임시 휴점으로 손실이 더 커졌다. 국내 1위 매출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도 식품관에 이어 전관을 휴관하기도 했다.

150여개 점포를 갖춘 이마트에 비해 그 10분의 1 수준인 백화점은 모수(母數)가 적다보니, 백화점 한 개 점포만 문을 닫아도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이마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마스크 뿐 아니라 쌀·라면·생수 등 생필품을 찾는 '목적성 소비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이상 뛰며 선방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 관계사인 SSG닷컴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매출이 71.2% 급신장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정 부회장이 주도하는 이마트 부문은 호텔·스타필드는 어렵지만 이마트·에브리데이(기업형슈퍼마켓)·이마트24(편의점) 등에서 생필품류로 선방하고 있고, SSG닷컴은 비약적 신장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부문은 면세점·백화점·아울렛 등 주력 업종이 큰 악재를 맞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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