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규제 풀리면…" 기대감 부푼 대형마트

"온라인 규제 풀리면…" 기대감 부푼 대형마트

이재은 기자
2021.06.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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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 시행시 대형마트, 퀵커머스·새벽배송 중심으로 급부상할듯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2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휴무 안내문이 걸려있다. 2018.9.23/뉴스1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인 2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휴무 안내문이 걸려있다. 2018.9.23/뉴스1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과 심야 시간에도 온라인 배송을 허용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이 여당 의원들의 주도로 발의됐다. 그동안 야당에서 유사한 법안이 발의된 적은 있었으나 여당이 유통 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인 만큼 대형마트 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2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에는 대형마트 매장에서 이뤄지는 통신판매의 경우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들은 2012년 개정된 유통법에 따른 '월 2회 주말 의무휴업과 자정 이후 영업금지'로 휴업일과 심야시간(자정~오전 10시까지) 온라인 주문 건에 대해 전국 24시간 배송을 할 수 없다. 하지만 발의된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발이 묶여있던 대형마트가 영업시간 외 심야시간이나 휴업일에도 온라인 상품 배송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대형마트들은 이 경우 그동안 e커머스 업계가 주도해온 '신선식품 온라인 시장'에서 단숨에 역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프라인 점포를 새벽배송과 퀵커머스(Quick-Commerce·즉시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

대표적인 게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곧바로 '퀵커머스'의 중심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현재 113개 점포 중 15개 점포를 온라인 주문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매장'과 '세미다크 스토어'로 전환해 '2시간 내 바로배송'를 시행 중이다.

'2시간 내 배송'은 30분내로 피킹(집품)과 패킹(포장)이 완료돼 배송에 나가야하는 만큼 이를 전면적으로 시행하는 곳은 요기요의 요마트, 배달의민족의 비마트 등 일부 퀵커머스 전문 업체들 뿐이다. 다만 이들의 상품은 종류가 한정돼있고 가격이 대형마트에 비해 비싸다. 롯데마트는 자체 '세미다크 스토어'(점포 후방에 온라인 주문 처리를 위해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곳)와 '스마트 매장 설비'(상품 선별하고 포장하는 시설) 등을 통해 2시간 내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시간 내 배송'을 구현할 기술, 자원 등이 충분한 만큼 해당 법안이 시행될 경우 전 점포에 설비를 갖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퀵커머스·새벽배송 수요를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홈플러스 온라인 이용 고객이 배송 상품을 건네받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2021.6.3.
3일 홈플러스 온라인 이용 고객이 배송 상품을 건네받고 있다. (홈플러스 제공) 2021.6.3.

홈플러스는 전국 139개 모든 점포를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센터로 바꾸겠단 목표에 따라 이미 127개 점포를 온라인 대응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4.6% 감소하는 와중에도 온라인 매출은 30% 증가하는 등 온라인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심야시간 제한 등으로 인해 점포를 통해 새벽배송을 진행할 수 없고, 월 2회 의무휴업일에도 온라인 주문을 받을 수 없어 온라인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홈플러스는 이번 법안 발의시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핵심 물류시설인 '네오'(NEO)를 증설할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대형마트에서 새벽배송이 가능해지면 전국 이마트PP센터를 통해 물류·배송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개정안 처리 여부와 그 시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일단 국회에서는 여야 사이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처리되는 것은 무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번 고 의원안 발의안에는 고 의원 등 10명의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동참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다른 법안이 다수 논의 중이어서 이른 시일내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간 규제 완화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됐던 만큼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 간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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