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 업계가 아이스크림을 개당 400원에 판매하고 나섰다.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하다. 각종 페이 등 제휴 할인을 받을 경우 300원대 가격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우후죽순 급증한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초저가 정책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2020년 3600여개, 2021년 4000개 이상으로 빠르게 늘었다. 편의점 업계 4위 이마트24의 점포 수가 5000개를 웃돌고, 업계 5위 미니스톱의 점포 수가 2600개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많은 숫자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인 아이스크림 인기에 더해 무인점포로 창업이 가능하단 점 때문에 창업하는 이들이 빠르게 늘었다.
편의점 업계는 나들이객이 많은 여름이 성수기다. 여름에는 외출 인구가 많아지고, 더위를 식히기 위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이 고객 발길을 끌으면서 집객 효과를 내 매출 증대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저렴한 가격으로 나날이 덩치를 키우자 대책이 필요해졌다.

편의점 업계는 '아이스크림 초저가 카드'를 꺼내들었다. BGF리테일의 CU는 오는 15일부터 초저가 콘셉트의 400원짜리 PB(자체브랜드) 아이스크림 2종(나망고·나초코)을 출시, 판매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대항해 저가 수요를 잡기 위해 출시했다"며 "최근 물가 인상으로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도 500원대 아이스크림이 대부분이라 400원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CU는 이달 인기 아이스크림 40여종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수박바, 비비빅, 캔디바, 누가바, 쿠앤크 등 1200원짜리 바(bar)형 아이스크림 20여 종은 5개 이상 구매 때 개당 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이마트24도 지난달 바류 아이스크림 40여종을 개당 300·400원꼴로 구매할 수 있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도 아이스크림 할인행사를 계획 중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의 등장으로 편의점 아이스크림은 비싸다는 인식이 공고해지고 있어서 이 같은 인식을 깨기 위해 초저가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은 집객을 위한 일종의 미끼상품인 만큼 아이스크림에서 대폭 마진을 줄이고 타 제품 판매를 노려보겠단 것이다.
이에 더해 편의점들은 PB(자체브랜드) 아이스크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에도 힘을 주기로 했다. 그는 "편의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늘려 고객 발길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들은 각각 CU 구름, 삼육두유콘, GS25 연세우유콘 등의 PB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또 각 편의점들은 나뚜루, 하겐다즈, 벤앤제리스, 매그넘, 라라스윗, 고디바 등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라인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기에 편의점만의 고유 경쟁력 강화가 될 수 있단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