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상반기 수입량 25% 감소…저렴한 하이볼용이 대세

위스키 상반기 수입량 25% 감소…저렴한 하이볼용이 대세

유예림 기자
2024.07.23 05:30
위스키 수입 규모/그래픽=김지영
위스키 수입 규모/그래픽=김지영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위스키 수입이 올해 상반기 감소했다. 고연산, 고가 위스키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섞어 마시는 하이볼 용도의 수요가 더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 중량과 금액 모두 감소했다. 수입량은 1만266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1.2% 감소한 1억1836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성장한 위스키 열풍이 수그러든 모습이다. 2020년부터 위스키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다가 중량과 금액이 모두 감소한 건 처음이다. 위스키는 팬데믹 동안 고급 주류 문화 확대, 하이볼 인기로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3만586t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로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 규모가 줄어든 건 고가보다 중저가 제품의 수요가 더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위스키 자체가 국내에 자리잡긴 했지만 얼음을 넣어 마시는 방식인 '온더락(On the rock)'이나 상온 상태로 마시는 '스트레이트' 방식보단 하이볼로 마시는 형태가 더 보편화된 영향이다. 하이볼에 사용되는 위스키는 온더락, 스트레이트용 제품보다 양이 적고 가격대도 저렴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영업망이 있는 대형 주류사들은 고가 위스키로 수익을 내지만 이 경우보다 소형사가 소량 수입해 하이볼을 만들거나 일부분 가정용으로 팔고 있어 수입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위스키보다 하이볼을 더 즐기는 추세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오픈서베이의 '주류 소비 트렌드 리포트 2024'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주종을 묻는 질문에 맥주(34.1%), 소주(30.2%)가 상위권에 올랐고 이어 하이볼이 7.1%로 3번째로 위스키(4.8%), 와인(4.8%)보다 많은 응답을 받았다.

위스키를 하이볼로 입문해 즐기거나 술에 음료나 과일 등을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Technology)'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5만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위스키를 탄산수, 시럽 등에 섞어서 마실 수 있도록 대용량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글렌스택 스카치 위스키' 1.5ℓ 대용량을 1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또 하이볼을 캔으로 마실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제품도 많아지면서 고연산이나 고가의 위스키를 병으로 살 필요가 없어지기도 했다. 주류업계가 하이볼 RTD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가운데 관련 제품 출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볼, 칵테일이 보편화된 미국과 일본에선 하이볼 RTD 시장 규모가 맥주를 쫓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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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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