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밖 올영·쿠팡에도 자리…'콧대 꺾인' 럭셔리 뷰티

백화점 밖 올영·쿠팡에도 자리…'콧대 꺾인' 럭셔리 뷰티

조한송 기자, 김민우 기자
2024.12.24 04:30

키엘, 멀티브랜드숍 입점…반값 할인 행사도 화제
랑콤·에스티로더, 온라인 플랫폼 등 판매채널 확장
가성비시장은 더 커져…편의점도 소용량제품 경쟁

국내 주요 플랫폼에 입점한 해외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그래픽=김지영
국내 주요 플랫폼에 입점한 해외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그래픽=김지영

콧대 높던 럭셔리 뷰티 대표 브랜드들이 달라지고 있다. 반값 할인 행사에 나서고 오프라인 멀티 브랜드숍으로도 채널을 넓혔다. 럭셔리 제품의 판매 부진과 달리 가성비 화장품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들도 화장품 판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콧대 높은 럭셔리 브랜드들의 변신

2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SSG닷컴은 미국 스킨케어 브랜 '키엘'의 대표 제품인 수분크림을 반값에 판매했다. 멤버십 고객 한정 선착순 판매였지만 정가 4만9000원의 울트라 훼이셜 크림 4.0세대(50ML)를 2만4500원에 내놨다. 할인 행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키엘 수분크림이 2만원대에 판매된다는 소식에 반응이 뜨거웠다.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은 과거 줄서서 사는 수분 크림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다. 국내 오프라인에서는 대형 백화점 1층 매장 혹은 면세점이 주 판매 채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멀티 브랜드숍인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오프라인 입점은 보수적인 경우가 많음에도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까지 채널을 넓힌 것이다. 이밖에 '시미헤이즈뷰티' '케라스타즈' 등도 지난달부터 올리브영N 성수 매장에 들어섰다.

다른 유명 해외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 온라인 플랫폼으로 판매 채널을 넓히고 있다. 쿠팡에는 '랑콤' '에스티로더' 등이 입점했고 컬리에도 '크리니크' '아르마니 뷰티' 등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를 맡았던 브랜드들이 들어섰다.

판매 채널 확장과 더불어 대규모 할인 정책도 펼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에스티로더, 키엘, 맥(MAC), 바비브라운 등의 제품은 10%에서 최대 68%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중국 소비 시장 침체 등으로 재고 물량이 넘치자 브랜드 이미지 손상에도 불구하고 떨이에 나선 것이다.

다이소 이어 편의점도 가성비 화장품 경쟁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뷰티 시장에도 확산하면서 편의점도 화장품 판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편의점들은 다이소에서 증명된 '가성비 소용량'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GS25, CU, 이마트24는 잇따라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손잡고 개발한 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부분 3000원 안팎의 가성비 제품들이다. 세븐일레븐은 아예 서울 동대문에 뷰티·패션 특화 매장 '던던점'을 열고 마녀공장, 메디힐, 셀퓨전씨 등 뷰티 브랜드와 함께 만든 여행·기초 화장품 3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것은 화장품 전문 판매점이 아니어도 제품경쟁력만 확인되면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게 다이소를 통해 증명됐기 때문이다. 특히 10~20대가 주요 소비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제품 컨셉을 확실하게 '가성비 소용량'에 맞추고 있다. CU의 경우 10대와 20대가 화장품 구매 비중의 70%를 차지하고 GS25도 50%가 10~20대다.

GS25 관계자는 "접근성을 바탕으로 편의점이 1020세대의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인 가격대이면서 좋은 품질의 화장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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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안녕하세요.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씁니다. 고견 감사히 듣겠습니다.

김민우 기자

*2013년 머니투데이 입사 *2014~2017 경제부 기자 *2017~2020 정치부 기자 *2020~2021 건설부동산부 기자 *2021~2023 사회부 사건팀장 *2023~현재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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