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찍은 새 먹거리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플랫폼 상반기 뜬다

롯데가 찍은 새 먹거리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 플랫폼 상반기 뜬다

김민우 기자
2025.03.21 05:50
롯데마트 중계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 중계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그룹 유통군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의 통합 플랫폼을 올 상반기 내 선보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계열사별로 산발적으로 운영해온 광고 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고, 광고주가 원하는 위치와 시기에 편리하게 광고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리테일 미디어란 '소매(리테일)'와 '매체(미디어)'를 결합한 조어다. 소비자와 직접 접촉하는 소매기업이 자사가 가진 자원을 활용해 광고를 제공하는 형태를 말한다.

롯데 유통군 관계자는 21일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온-오프라인 RMN 통합 플랫폼이 구축돼 시범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온라인과 모바일 광고 플랫폼이 먼저 시범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RMN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은 지난해 8월 타운홀 미팅에서 "광고 매출의 이익률은 60~70% 수준으로 미국의 경우 수백 개의 유통업체들이 광고업을 시작했다"며 "우리도 광고업을 기획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말 통합플랫폼 출범을 목표로 준비했으나 광고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를 수정하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출범 일정을 올해로 미뤘다.

롯데의 새로운 RMN 사업은 '통합'과 '개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에도 롯데백화점과 롯데온, 롯데마트 등 그룹이 보유한 각각의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 오프라인 플랫폼에서 광고사업을 진행해왔으나 모두 개별적으로 이뤄져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롯데가 보유한 40여개 커머스·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전국 1만5000여 오프라인 매장의 광고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원하는 채널를 비롯해 장소와 시간대에 편리하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된다는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예컨대 과거에 광고주가 롯데온 사이트와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에 자신의 상품광고를 노출하기 위해서는 계열사별로 별도의 계약을 통해 광고를 집행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한 번에 광고계약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상품의 노출횟수와 구매건수, 수익률 등 성과를 분석하고 해당 데이터를 제공해 광고 효율성을 검증하고 고객 행동 분석을 통한 최적의 광고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통합플랫폼 출범에 앞서 지난 1월 광고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진행했다. 광고주들의 목소리를 서비스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마트 죽전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마트 죽전점에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사진제공=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111,700원 ▲2,800 +2.57%)그룹도 지난해 말 RMN 추진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해당 사업에 대한 재점검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 그룹 역시 이전부터 자사가 보유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광고사업을 해오긴 했지만 이를 더욱 정교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자사가 보유한 고객들의 행동 패턴 분석 등을 통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가 이같이 광고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RMN 개념을 처음 등장시킨 전세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1위 아마존은 한 해에 리테일 미디어로 얻는 광고 수익만 약 400억달러(약 58조원)에 이른다. 2017년부터 이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 이마트 앱, 신세계포인트 앱 등 온오프라인 자산을 활용해 RMN 사업을 펼쳐온 이마트(105,900원 ▼800 -0.75%)의 경우 매출이 2년 연속 10% 이상(전년대비) 성장하고 있다.

쿠팡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커머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광고 상품을 제공 중이고 네이버 역시 방대한 퍼스트파티 데이터(기업이 직접 수집하는 데이터)로 맞춤형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각 사가 보유한 채널을 통해 광고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미 10년이 넘은 일"이라면서도 "과거에는 광고타겟(대상)과 효율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불가능한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이게 가능하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고도화된 분석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RMN의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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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2013년 머니투데이 입사 *2014~2017 경제부 기자 *2017~2020 정치부 기자 *2020~2021 건설부동산부 기자 *2021~2023 사회부 사건팀장 *2023~현재 산업2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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