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품 플랫폼 발란이 판매 대금 정산을 지연하면서 '제2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파트너사들은 발란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4일부터 판매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정산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 자체 재무 점검 과정에서 정산금 과다 지급 등의 오류를 발견해 재정산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발란은 지난 25일 오후 공지를 통해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진행 중인 재무 검증 과정에서 과거 거래 및 정산 내용에 대해 확인할 사항이 발생했다"며 "정산금 계상과 지급 내역의 정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전체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과거 정산 데이터를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산 작업은 26일까지 마친 후, 늦어도 28일까지는 파트너사별 확정 정산 금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파트너사들은 발란 본사를 찾아가 정산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에 발란은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며 외부인의 본사 출입을 통제했다.
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나섰다. 발란 관계자는 "기업회생을 접수한 것이 아니며, 대표가 창업 도주를 한 것도 아니다"라며 "현재 일이 많아 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뿐 야반도주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지난 2월 실리콘투(37,550원 ▲900 +2.46%)가 투자한 75억원과 관련해 금전 출납을 통제한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며, 추가 투자금 75억원은 2개월 이상 흑자 및 직구매율 50% 이상이라는 조건이 충족될 경우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산 계획에 대해서는 "내일까지 셀러마다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란에 투자한 주요 투자사들은 기업회생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투자사는 "기업회생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실리콘투 측에서 6개월 넘게 실사를 진행했고, 75억원이나 투입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기업회생 절차를 밟을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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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투자사도 "현재까지 발란 측에서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전제한 뒤 "일부 보도에서 3월 초 납입한 투자금 75억원을 발란이 함부로 못 쓰게 막아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며, 발란이 경영 환경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면서 "현재 기업회생 관련된 내용은 확인 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란과 함께 명품 플랫폼 3대장으로 불리는 트렌비와 머스트잇 등 경쟁 플랫폼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렌비는 전날(26일) 판매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현금성 자산이 80억원 있으며, 지급 예정 금액의 2.3배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안내했다.
머스트잇도 마찬가지다. 머스트잇의 지난해 기준 자산 총계는 111억원, 유동자산 110억 원, 유동부채 41억 원으로 유동자산이 부채 대비 2.5배 높은 상황이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산 지연 문제가 발생한 적 없지만, 최근 경쟁사 상황으로 인해 판매자들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