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생존경영 배경 설명..."현 상황 지속되면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져"

"과도한 임대료로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어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하지 못할 경우 연간 영업손실만 약 800억원에 달해 회생에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기업회생을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21일 언론에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최근 15개 점포 폐점 및 희망자 무급휴직 등 '긴급 생존경영'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수차례 요청에도 임대주가 협상에 응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폐점 준비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긴급 발표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서울 시흥·가양점, 경기 일산·안산고잔·수원원천·화성동탄점, 충남 천안신방점, 대전 문화점, 전북 전주완산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감만점, 울산 북구·남구점 등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형마트 최고 활황기였던 10~15년 전에 계약이 체결돼 당시 높은 매출을 기준으로 임대료가 책정돼 있어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하지 않고는 회생이 어렵다"고 전제한 뒤 "긴급 생존경영에 들어가게 된 것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회생 기반을 확보하고 10만명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절박하고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폐점 예정인 15개 점포 직원들의 고용을 100% 보장하고,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할 예정이다. 또 소정의 고용안정지원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점포에 입점한 테넌트(임대) 매장 점주에게도 정확한 폐점 일정 등을 안내하고 보상 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홈플러스측은 "회생절차로 많은 분께 불편을 끼쳐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라며 "반드시 회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홈플러스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대해 노동조합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긴급 생존경영 발표 당일 성명서를 내고 "긴급 생존경영 체제 돌입은 표면적으로 유동성 해소를 위한 조치처럼 보이지만, 명백한 통매각 포기 선언이자 분할매각·청산을 위한 사전 단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는 (최대주주인) MBK가 전혀 자구노력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홈플러스를 쥐어짜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이 모든 흐름은 MBK가 홈플러스를 산산조각 내고 '먹튀'하려는 계획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