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 사장 승진
적자 지속 지마켓, SSG닷컴 등 이커머스 계열사 수장 전격 교체
실적 악화 신세계면세점 70대 CEO 구원 투수로, 신세계인터내셔널도 경영진 대폭 물갈이

신세계그룹이 26일 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97,800원 ▼700 -0.71%) 계열과 정유경 회장이 총괄하는 (주)신세계(332,500원 ▼4,500 -1.34%)의 계열분리가 공식화된 이후 첫 대규모 인사다.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신상필벌'과 '세대교체'로 풀이된다. 지난해보다 한 달 빨리 이뤄진 인사에서 신세계그룹은 성과를 입증한 인사는 승진시키고, 실적이 부진하거나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계열사 수장은 통상 2~3년 맡겼던 관행을 깨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교체했다.
우선 박주형 신계백화점 대표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크 파크 개점 등 신세계백화점의 혁신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지난해 인사에서 대표를 맡게 된 (주)신세계의 부동산 개발 계열사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그대로 겸직하면서 강남점 복합개발을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문 대표는 승진과 함께 홈쇼핑 사업 계열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도 겸직하게 됐다. 그는 성장이 정체된 라이브쇼핑의 재도약과 온라인 사업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는 중책이 맡겨졌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JV) 자회사로 변신하는 지마켓의 신임 대표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이 내정됐다. 그는 1985년생 젊은 경영인으로 알리바바 동남아 지역 플랫폼 '라자다'를 총괄해왔다. 지마켓 셀러의 글로벌 진출과 AI(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도모해 실적 반등을 이끌게 된다.

신세계 이커머스의 또 다른 축인 SSG닷컴의 새 대표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최 신임 대표는 SCM(공급망 관리) 전문가로 이마트와 SSG닷컴 간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회사가 강점을 지닌 신선식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패션 사업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대표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내정됐다. 김 신임 대표는 그동안 쌓아온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의 실적 개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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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12,340원 ▼40 -0.32%)은 특히 코스메틱 부문에서 80년대생 젊은 CEO를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냈다. 코스메틱 1부문 대표엔 1980년생인 서민성 대표가 선임됐다. 서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서 뷰티 혁신 전략 수립을 주도했던 전문가다. 코스메틱 2부문 대표로 내정된 이승민 대표는 1985년생으로 그룹 최초 여성 CEO로 발탁됐다.
신세계푸드(48,850원 ▼350 -0.71%)는 임형섭 B2B(기업 간 거래) 담당이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임 신임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B2B 식품 전문기업 전환' 비전을 추진하게 된다.
지난 1년간 SSG닷컴 대표를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 최훈학 전무는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인천공항 임대료 등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선택했다. 이 신임 대표는 1949년생으로 조선호텔, 스타벅스 대표 등을 역임한 베테랑 경영인이다. 이번엔 갈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면세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CEO급 인사를 비롯해 상무보, 상무 등 신임 임원으로 선임한 32명 중 44%인 14명을 40대 인사로 발탁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원 중 40대 비율은 16%로 종전보다 약 2배 커졌다. 이처럼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은 신세계그룹의 업무역량과 성과 기반의 인재 양성 시스템을 방증한다.
신세계그룹은 "회사가 당면한 과제를 신속하게 실행하고 미래 성장 계획을 한발 앞서 준비하고자 조기 인사를 결정했다"며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