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웨이브 올라탄 K이니셔티브 현장을 가다]<1-K산업 대장정>프랑스·영국 점령 나선 K컬처

최근 찾은 프랑스 파리의 유명 관광 명소인 샹젤리제 거리. 주요 명품 브랜드 로드숍이 자리 잡고 있는 이곳에서 평일 점심시간마다 기이한 광경이 연출됐다. 매일 직접 만든 김밥과 잡채, 삼각김밥은 물론 제육덮밥과 불고기덮밥, 비빔밥 등과 같은 즉석 요리를 팔고 있는 'K마트'에 인근 직장인들이 몰리며 매장 내 긴 줄이 늘어선 것. 실제로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도시락 등을 훑어본 뒤 음료를 골라 계산대로 향하는 금발의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직장 동료들끼리 함께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이 많아 단체 주문도 받고 있다. 한 스위스인 고객은 "파리로 출장 올 때마다 오는데 고를 메뉴가 많다"면서 "스위스에서도 K푸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현장 판매 직원인 실야(Silya)씨도 "프랑스 직장인들이 주로 많이 오는데 단골이 있을 정도"라며 "매일 점심시간마다 줄이 늘어선다"고 덧붙였다.
K마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 '서울매점'이란 한식당에도 매장 바깥까지 대기줄이 길었다. 떡볶이와 비빔밥이 인기 메뉴로 뜨면서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K푸드 맛집으로 떠오른 곳이다. 그러다 보니 택시를 타고 온 백발노인도 눈에 띄었고, 자리가 없다는 얘기에 되돌아가는 손님들도 적지 않았다.
샹젤리제 거리에선 화장품 편집숍을 비롯해 마트 등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국내산 화장품 브랜드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대형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엔 아모레퍼시픽(140,800원 ▲6,100 +4.53%)의 라네즈 브랜드 제품을 팔고 있고, 마트 체인점인 '모노프릭스'엔 코스알엑스와 조선미녀 등 K뷰티 대표 브랜드가 대거 입점했다. 파리 곳곳에 CJ(207,000원 ▲10,000 +5.08%)올리브영처럼 K뷰티만 파는 화장품 편집숍이 늘어난 것도 요즘 들어 달라진 풍경이다. 여기에 바게트의 나라 프랑스에서 현지화에 성공한 '파리바게뜨'는 방문 고객만 하루 평균 700~800명에 달할 정도로 파리지앵이 선택한 빵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유럽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한국 식자재 전용 마트가 아닌 런던 내 일반 마트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런던 도심의 트라팔가 광장 동쪽에 있는 번화가인 채링크로스(Charing Cross) 일대는 흡사 코리아타운을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다. 한국 잡화점인 '오세요'와 '서울플라자'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있고, 맞은편엔 K뷰티 편집숍인 '퓨어서울'과 '모이다' 등이 문을 열었다. 바로 옆엔 '분식'을 간판에 내걸고 떡볶이와 김밥, 라면 등을 판매하는 가게가 성업 중이다. K잡화점에서 라면 등 한국 식재료를 구입한 뒤 K뷰티숍을 들러 코스알엑스 화장품을 써보고, 한국 분식점에서 떡볶이를 먹는 코스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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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38,500원 ▲2,000 +5.48%)가 운영하는 뷰티숍인 모이다 매장에서 만난 영국인 남성 애드워즈(Edwards·23세)씨는 "여드름 피부로 고생하다 한국 화장품을 쓰고 나아진 후 자주 방문하고 있다"며 "주변 친구들 가운데 80% 정도가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