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오후 경기 성남 교촌에프앤비(4,265원 ▲35 +0.83%) 판교 사옥 1층에 있는 20평 규모의 '소싯(SAUCIT)' 매장에 들어서니 붉은색에 가까운 주황색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교촌을 대표하는 소스 '허니'와 '레드'를 결합한 색상으로 교촌의 상징을 풍기는 모습이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매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소싯을 푸드테크의 요충지이자 소스 활용의 선봉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소싯은 교촌에프앤비가 지난달 출시한 델리 브랜드로 34년간 쌓아온 소스 DNA를 담았다. 소싯은 '한국식 소스와 함께 즐기는 Daily Chicken Meal' 콘셉트로 버거, 샌드위치, 보울, 프라이드 등 교촌의 핵심 경쟁력인 소스와 치킨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모든 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딥앤딥 소스' 7가지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다. 딥앤딥 소스는 허니마요, 레드마요, 고추장크림, 쌈장디핑소스, 콰트로치즈퐁듀, 청양고추치미추리, 허브렌치 등이다. 임영환 교촌에프앤비 전략스토어사업본부장은 "강렬하게 소스를 즐기라는 의미로 딥앤딥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교촌은 34년 동안 소스를 진지하게 운영했기 때문에 노하우를 많이 담도록 노력했다. 기본 메뉴는 11개지만 소스, 시즈닝, 드레싱 선택에 따라 50여가지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스가 브랜드 정체성임을 강조하면서 소스와 치킨을 '일상의 한 끼'로 확장을 꾀한다. 소스를 치킨 외에도 버거,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와 접목시켜 낮과 밤 모두 부담 없이 즐기게 한다는 의도다. 1만원 안팎 가격대로 한 끼를 먹도록 설계했다. 임 본부장은 "치킨은 낮에도 여러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음 좋겠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며 "저녁에 집중된 교촌치킨의 매출 구조를 점심과 이른 저녁으로 넓히고 낮 시간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소싯은 주문과 조리, 음식 수령 모든 과정에 디지털·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푸드테크의 거점이기도 하다. 매장에 QR 주문, 무인픽업시스템, 자동 튀김기 등 조리와 주문 자동화 설비를 도입했다.
실제 매장에선 QR 코드를 통해 메뉴판을 접했고 1m가 조금 넘어 보이는 서빙로봇이 주방과 매장을 분주히 오가며 음식을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빙로봇이 음식을 무인 픽업 설비에 보관하면 고객은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치킨 매장에서 배달 기사들이 많은 음식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도 배달 상품을 바로 찾을 수 있는 방식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구상이다. 주방에선 자동화 설비가 튀김, 성형, 기름 털이, 토출 과정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교촌의 차세대 IT 기반 매장에 적용하는 테스트베드로 삼겠다는 구성이다. 임 본부장은 "소싯은 교촌이 미래형 혁신 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며 "사옥 1층에 있는 스마트 키친과도 역할을 합쳐서 새로운 기능을 하는 한 매장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싯은 향후 다른 매장이나 브랜드를 기획할 때 자동화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끔 미래 전략을 실험하는 중요한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