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쿠폰? 우린 그냥 드려요" 이 틈에 잡는다...탈팡족 쟁탈전

"5만원 쿠폰? 우린 그냥 드려요" 이 틈에 잡는다...탈팡족 쟁탈전

하수민 기자
2026.01.02 18:10
무신사 쿠팡 혜택 비교/그래픽=김지영
무신사 쿠팡 혜택 비교/그래픽=김지영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보상안 논란을 계기로 유통·이커머스 업계 전반에서 이탈 고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른바 '탈팡족(쿠팡을 떠나는 소비자)'의 움직임이 포착되자 주요 플랫폼들이 대규모 쿠폰 지급, 멤버십 강화, 배송 서비스 고도화 등 각종 혜택을 잇달아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와 29CM는 새해 들어 대규모 할인 쿠폰을 일제히 제공하며 공격적인 고객 확보전에 돌입했다.

무신사는 오는 14일까지 기존 회원과 신규 가입 회원을 가리지 않고 즉시 사용 가능한 5만원 쿠폰팩을 지급한다. 또 무신사 머니로 상품을 구매할 경우 5000원을 추가로 돌려주는 페이백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단기간에 총 5만5000원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실제 구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무신사의 '그냥 드리는 5만원 쿠폰팩'은 공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보상안과 나란히 비교하는 게시물들이 다수 등장했다. 쿠팡이 제시한 5만원 규모의 보상 가운데 사용성이 높은 서비스에서 실제 체감 혜택이 작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무신사의 쿠폰이 상대적으로 '실속형'이라는 평가가 확산된 것이다.

무신사가 배포한 쿠폰팩 이미지가 쿠팡을 연상시키는 색채와 디자인 요소를 사용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쿠팡을 직접 겨냥한 저격 마케팅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문구와 이미지 전반이 쿠팡의 보상 정책을 의도적으로 상기시키고 있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무신사가 노골적인 비교구도를 통해 소비자 인식을 자사 쪽으로 끌어오려는 상징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무신사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혜택 공세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최근의 법적 공방과도 연결돼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쿠팡은 무신사로 이직한 임직원을 상대로 인력 유출을 문제 삼아 법적 조치에 나섰으나 법원의 기각 등으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쿠팡의 법적 대응을 두고 "경쟁사로의 인력 이동을 막기 위한 과도한 압박"이란 비판이 제기된 가운데 무신사가 대규모 고객 혜택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일종의 응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이번 파격 혜택은 신규 고객 확보라는 사업적 목적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쿠팡의 법적 공세와 최근의 보상 논란에 대한 메시지 성격도 읽힌다"며 "대형 플랫폼 간 경쟁 구도가 올해 더욱 선명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쿠팡을 둘러싼 논란은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SSG닷컴은 장보기 특화 적립률을 강화한 멤버십 개편과 함께 신선식품 배송,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며 쿠팡 이탈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멤버십 혜택을 생활 밀착형으로 설계해 체류 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11번가도 자체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전면에 내세워 속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빠른 배송 인프라와 함께 할인 쿠폰, 적립 혜택을 결합해 가격·편의성을 동시에 강조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기존 오픈마켓 이미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배송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처럼 주요 업체들이 동시에 혜택 경쟁에 나서면서 시장은 단기간에 '탈팡 수요 쟁탈전' 양상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쿠폰과 적립금 같은 직접적 금전적인 혜택뿐 아니라 멤버십 혜택 구조 개편, 배송 속도·편의성 강화까지 경쟁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지만, 업체 간 수익성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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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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