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선 K뷰티 산업의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단순히 화장품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과 피부 데이터 분석, 맞춤형 솔루션, 디바이스 기술을 결합한 이른바 '뷰티테크'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뷰티 산업이 IT와 헬스케어, 라이프스타일 산업과 연결되면서 산업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ODM(연구·개발·생산) 업체를 비롯해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대거 'CES 2026'에 참여해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제조, 스마트 홈케어 디바이스, 전자피부 센서 등 기술 중심의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140,800원 ▲6,100 +4.53%)은 전자피부 플랫폼 '스킨사이트(Skinsight)'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스킨사이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전자피부 기술로, 센서 패치를 피부에 부착해 다양한 노화 요인을 동시에 측정하고 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시한다. 여기에 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도 제안한다. AI 뷰티 미러를 통해 모공과 홍반, 색소, 주름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자체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의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 및 홈케어 디바이스와 연계해 개인별 맞춤형 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최근 해외 시장에서 디바이스 중심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에이피알(359,500원 ▼9,500 -2.57%)(APR)도 뷰티 기기와 화장품을 결합한 대표 포트폴리오를 내놓고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홈케어 트렌드 확산에 맞춰 피부 고민별 관리 솔루션과 디지털 기반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전시 구성을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생활건강(255,500원 ▲12,500 +5.14%) 역시 피부 진단은 물론 개인 맞춤 화장품,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과 같은 기술 융합형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한다. 그동안 AI 분석 기술과 로봇·센서 기술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제조와 피부 관리 시스템을 연구해왔으며, 이번 CES를 통해 관련 성과를 소개하고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이번 행사에서 부스를 별도로 꾸리지 않는다. 수상 외에 현장 참관자는 없다.
글로벌 ODM 대표 주자인 한국콜마(76,700원 ▲6,900 +9.89%)와 코스맥스(196,100원 ▲16,900 +9.43%)는 화장품을 대신 만들어 주는 단순 제조업체 이미지가 아닌 기술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두 업체는 AI 기반 처방 개발 시스템과 생산 공정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기술 고도화 성과를 과시하면서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 접점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료 연구·제형 개발뿐 아니라 데이터 기반 품질 관리, 친환경 포장재 및 탄소 절감 공정 등 지속가능 경영과 연결된 기술도 함께 시연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 2026'을 기점으로 K뷰티 산업의 정체성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그간 한국 화장품은 트렌드와 감성, 빠른 제품 전환 속도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이제는 데이터와 알고리즘, 디바이스와 하드웨어까지 아우르는 종합 기술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뷰티 산업은 데이터와 기술을 통해 피부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 확인된 흐름은 K뷰티가 기술 기반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