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추워" 버티고 버티다 지갑 열었다…방한용품 불티에 미소

"너무 추워" 버티고 버티다 지갑 열었다…방한용품 불티에 미소

하수민 기자
2026.01.29 17:15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터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두터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뉴스1

1월 중순 이후 이어진 강추위가 유통업계의 겨울 소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연초까지 계절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것과 달리 영하권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난방·방한용품과 겨울 의류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비교적 온화한 날씨와 달리 체감 온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그동안 구매를 미뤄왔던 겨울철 필수 상품 수요가 한꺼번에 분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파 특보가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방한용품의 매출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했다. GS25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핫팩 매출은 223.4% 증가했고, 장갑·귀마개 등 방한용품은 172.6% 늘었다. 즉석 고구마와 타이즈, 한방음료, 즉석어묵, 담요, 감기약, 꿀음료 등도 모두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방한용품과 감기약, 온장고 음료 등 겨울철 필수 상품 전반에서 매출이 일제히 증가한 것이다.

경쟁사인 CU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CU의 핫팩 매출은 전년 대비 177% 증가했고, 동절기 의류와 방한용품 매출도 40% 이상 늘었다. 즉석 군고구마와 감기약, 꿀·한방음료, 따뜻한 원두커피 등도 고르게 성장했다. 한파가 심화될수록 체온 유지와 면역 관리에 직결된 소비가 확대되는 전형적인 겨울 소비 패턴이 재현된 셈이다.

추위는 소비 품목뿐 아니라 구매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퀵커머스 이용이 빠르게 확대됐다. GS25의 경우 같은 기간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86.4% 증가했으며 저녁 시간대 주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한파로 이동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가 즉시 배송을 통해 생활 소비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퀵커머스 매출 상위권에는 즉석식품과 간편식, 주류뿐 아니라 계란이나 생선구이 같은 장보기용 신선식품도 포함됐다. 추위라는 외부 요인이 소비 채널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퀵커머스가 보조 수단을 넘어 일상 소비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의류 부문에서는 실속형 상품과 고가 상품이 동시에 반응했다. 다이소의 경우 플리스 집업과 후드티 등 겨울철 활용도가 높은 의류를 앞세워 매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기준으로 의류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0% 증가했다. 이너웨어 역시 보온 수요 확대에 힘입어 약 90% 수준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격 접근성이 높은 기본형 방한 의류가 한파 국면에서 빠르게 소비된 결과다.

백화점과 아웃렛에서는 프리미엄 의류를 중심으로 한 회복세가 확인됐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같은 기간 아웃도어 카테고리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고, 프리미엄 아우터는 두 배 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1월 누계 기준 전년 대비 45% 늘었으며 한파가 집중된 기간에는 증가폭이 더 확대됐다. 시즌 후반임에도 불구하고 기온 하락이 실수요를 자극하며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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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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