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점포만 '쏙'… 롯데百 체질개선

실속있는 점포만 '쏙'… 롯데百 체질개선

유엄식 기자
2026.08.2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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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높은 지점 집중투자
부실 점포 옥석가리기 속도
권역별 거점 대규모 리뉴얼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타운 명동 웰컴라이트(Welcome Light) 조명연출 모습.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타운 명동 웰컴라이트(Welcome Light) 조명연출 모습. /사진 제공=롯데백화점

지난해 말부터 롯데백화점을 이끈 정현석 대표가 본격적인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장기간 매출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점포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체질개선에 나선 것이다.

2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정 대표 취임 이후 '점포 옥석가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주변 상권이 침체하거나 경쟁사에 밀려 실적이 부진한 점포가 1순위 구조조정 대상이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에 2000억원대에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서울 강북구 미아점이 대표적이다. 이에 앞서 3월 말엔 임대인과 협의해 분당점 영업을 종료했다.

두 점포는 최근 실적부진에 시달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아점 총매출(거래액)은 1530억원, 분당점 매출은 1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5.8% 감소했다. 전국 65개 대형 백화점 점포 중 57~5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입지여건은 우수하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과 경쟁사 점포에 밀리는 이중고를 겪은 탓이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30개 점포 중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14개 점포를 자산으로 보유했다. 이외 점포는 세일 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또는 투자신탁 등을 통해 임대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결정이 롯데백화점이 지난 30년간 유지한 '다점포 전략'을 폐기하는 수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점포수를 늘리는 외형확장보단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내실경영으로 전략을 바꿨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앞으로 추가 점포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산으로 보유한 점포 중 지난해 연매출 2000억원 이하거나 최근 매출이 급감한 곳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례로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자체의 부지 용도변경 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매각협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이와 동시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핵심 점포엔 투자를 집중해 외형을 키우는 전략도 병행한다. 롯데월드몰과 연계해 연매출 4조원을 노리는 잠실점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리뉴얼에 착수했고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증가한 본점도 지하공간을 새로 단장하고 초대형 미디어파사드를 설치해 제2의 '롯데타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부산본점에 이어 네 번째 '연매출 1조원' 점포로 육성하는 인천점과 서울 강북권 거점점포인 노원점도 최근 대규모 리뉴얼을 마쳤다. 하반기엔 청량리점에 신관을 열 계획이다. 자산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이면서 핵심 점포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내실화 전략은 성과로 입증됐다. 올해 상반기에 롯데백화점 국내 점포의 영업이익은 295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4.8% 증가했다. 특히 투자를 집중한 대형점의 매출 평균 성장률은 21%로 평균 매출 성장률(15%)을 상회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취임 직후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하고 직접 본부장을 맡아 전점포의 이익구조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그가 한동안 적자에 시달린 패션브랜드 유니클로(에프알엘코리아)에서 대표를 맡아 점포정리와 거점 대형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경험을 롯데백화점에도 적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9년 만에 롯데쇼핑 유통군 HQ 조직을 없애고 계열사 책임경영 체제로 바꾸면서 구조조정 속도전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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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머니투데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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