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학도 산학협력에 적극 나설 때

[기고]대학도 산학협력에 적극 나설 때

한상덕 한국연구재단 LINC사업 팀장
2011.07.0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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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많은 혁신기술이 대학에서 나오지만 한국은 산학협력이 다소 약한 측면이 있다. 한국 기업이 혁신기술을 개발하려면 대학과 좀 더 긴밀한 협업을 하는 것이 좋다."

지난 7일 열린 글로벌 R&D포럼에 참석한 레이 보크만 텍사스주립대학교 교수의 지적이다. 보크만 교수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이미 산학협력의 중요성에는 공감한다.

혁신의 원천에서부터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전체 혁신프로세스에서 내부자원뿐만 아니라 외부자원을 함께 사용하는 '개방형 혁신'이 기업의 핵심 발전전략으로 부각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한다면 산학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다.

이런 문제의식 아래 우리나라에서도 대웅제약 신약연구소,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LG화학의 미국 배터리연구소 LGCPI 등은 개방형 혁신을 이루기 위해 다른 기업이나 연구소, 대학의 기술과 인력을 적극적으로 수혈하고, 독자개발과 단독연구보다 외부세력과 협력을 강화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업 입장에서 산학협력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은 뚜렷하다. 그렇기에 또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산학협력의 또다른 주체인 대학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산학협력이 우리 사회의 확고한 흐름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대학의 발전전략과 결합해 산학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려는 자체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산학협력을 정부 지원 사업에만 의존하려는 경향도 이에 기인한 바가 크다.

그러나 외부 주체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사회적 추세와 산학협력을 대학발전과 무관한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중요성이 커져버렸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대학이 그들만의 리그로 남기를 고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대학은 어떤 방향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해야 하는가?

대학이 지역사회와 유리된 상아탑으로 남을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수요에 부합하는 교육과 연구를 통해 지역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지역산업과 대학이 갖고 있는 강점분야를 기반으로 산학협력을 추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대학의 외형이 곧 경쟁력이라는 인식에서 백화점식으로 학과를 늘리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고, 산학협력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를 이뤄냄으로써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이 산학협력을 적극 추진하는 풍토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수사회의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교수사회의 권위를 낮추는 일이라 생각한 나머지 석·박사 학위가 없는 교원을 동료 교수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깨야 한다. 교수업적 평가방식 개선을 통해 산학협력만 잘해도 우대받는 대학문화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정부도 아직은 대학 입장에서 산학협력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점을 고려, 일정 기간은 대학 산학협력의 친화적 개편 움직임이 소프트랜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침 교육과학기술부가 2012년부터 기존 유사·중복사업을 통합 개편한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대학을 비롯한 산학협력 주체들의 활발한 참여가 이뤄져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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