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Together We can, 함께 하는 도전

[기고]Together We can, 함께 하는 도전

임병수 평창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2013.01.18 05:55

오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는 특별한 축제가 펼쳐진다. 세계 111 개국에서 온 2300여 명의 지적 장애인 선수들이 모여 펼치는 동계스페셜올림픽이 그것이다.

스페셜 올림픽은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최초로 열린 이후에 2년 마다 동·하계로 나뉘어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10번째 동계대회인데 아시아 개최국으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회가 특별한 것은 일반 스포츠 경기대회와는 달리 경쟁을 넘어서서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장애인들이 차별을 극복하고 비장애인들과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에 목적을 둔 대회라는 점이다.

2011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등록된 지적 장애인은 자폐성 장애인을 포함해 약 19만 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등록되지 않은 이들까지 합하면 약 40만 명에 이른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들 중 비장애인들과 어울리며 사회 속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가족이나 시설의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며, 그 안에서 아주 작은 세계를 경험할 뿐이다.

스페셜 올림픽은 지적 장애인들이 그들의 한계를 이겨내고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일어서도록 돕기 위해 시작된 노력의 일환이다. 장애인들이 체육 활동을 통해 도전과 성취의 기쁨을 느끼고, 비장애인과 화합하며 이를 생활 속으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돕자는 취지다.

따라서 이 대회는 금메달을 향한 불타는 경쟁은 없다. 경쟁자를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환희도 없으며, 따라서 패자의 눈물도 없다. 다만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일어서려는 감동이 있을 뿐이다. 그런 만큼 선수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토리는 우리들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으로 다가온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발전하여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이제 경제적으론 개인소득 2만 불이 넘는 국가가 됐다. 과거 배고픔을 참아가며 보릿고개를 넘던 아픔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행복하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단기간에 부를 얻었지만 너무 심한 경쟁 속에서 전 세계 자살률 1위(세계보건기구 'WHO' 2009년 조사)라는 불명예스런 기록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감동과 배려가 없는 삭막한 사회가 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이제는 우리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았으면 한다. 나보다 뒤쳐져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우리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한계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번 스페셜 올림픽은 이러한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생각된다.

앞서서 달리다가도 뒤쳐져 있는 다른 선수를 기다리며 서 있는 지적 장애인들의 경기를 보며 경쟁 속에 매달리며 살아온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눈으로만 보는 경기가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감동의 대회가 될 것이며, 나와 다르지만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폭 넓은 관용을 가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시설 운영 등 전반적인 준비는 모두 마쳤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직접 와서 선수들을 격려해 주시는 일만 남았다.

이번 올림픽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예술 공연과 K팝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다. 또 대회 입장권인 스페셜 패스를 활용하여 인근 스키장과 사찰, 정동진 등 유명 관광지를 저렴하게 이용하며 관광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온 가족이 함께 와서 경기를 보며, 주변 관광지도 돌아본다면 자녀들에겐 사회교육의 장이 될 것이며 부모님들은 모처럼만에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저마다의 한계를 딛고 선 사람과 감동이 있는 이 대회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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