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가정과 직장에서 매월 얼마간의 돈을 내고 인터넷에 접속하지만, 많은 인터넷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온라인 서비스가 무료라고 말한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 덕분에, 우리는 매일 공짜로 정보를 검색하고, 이메일을 교환하고, 사회연결망 사이트를 이용하고, 동영상을 보고, 카페를 만들고, 블로그를 가꿀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주로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구글 네이버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이러한 ‘무료’ 레퍼토리를 즐겨 사용한다.
반면, 신문 방송 영화 음악 등의 전통적인 콘텐츠 사업자들은 오래 전부터 플랫폼 기업들의 이러한 서비스 활동을 ‘무임승차’라고 비난했다. 자신들이 애써 만든 콘텐츠를 이들 플랫폼이 부당하게 이용하여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콘텐츠 사용료를 미리 내거나 콘텐츠 사용으로부터 나오는 수익을 나눌 것을 요구했다. 플랫폼 기업들이 이를 대체로 수용함으로써, 두 사업 모델 사이의 타협과 공생 관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일부 신문들이 공룡 포털 네이버를 흔들어대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아마존 창립자 베조스에게 매각된 상황은 전통적인 콘텐츠 사업의 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일부 국내 신문은 이미 인터넷 기사 유료화의 길을 밟고 있다. 그리고 아마존 킨들로 디지털 도서의 유료화에 성공한 베조스의 손에서 어떤 형태로든 유로화된 온라인 워싱턴포스트가 재탄생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물론 온라인 서비스의 새로운 수익원을 ‘유료화’에서 찾는 것은 비단 콘텐츠 사업자들만의 관심사는 아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총장인 컴퓨터 과학자 헤네시는 “우리는 인터넷에서 정말로 큰 한 가지 실수를 하였고, 그것은 이제 되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힘들지만 이제 돌이켜야 하는 큰 실수’는 바로 무료 인터넷이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롱테일'의 저자 앤더선도 “무료로는 부족하다. 그것은 유료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무료야말로 가장 완벽한 모델이라고 했던 종전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 앞으로 인터넷 사업자들의 자칭 ‘무료 인터넷’ 전략이 철회될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는 결코 무료였던 적이 없다. 개인정보라는 상품 아닌 상품과 교환됐을 뿐이다. 교환은 심지어 매우 불균등한 것이기도 했다. 인터넷 사업자들은 이용자들의 이름 성별 나이 주소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어떤 키워드를 검색했고, 무슨 페이지를 읽었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페이지에 머물렀고, 누구와 어떤 내용을 교환했으며, 어떤 동영상을 보았고, 무슨 광고를 클릭했는지 등과 같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한다. 그들은 이를 통해 커다란 수익을 얻지만, 데이터의 실제 주인들은 수익의 일부를 나눠 갖는 것은 고사하고, 자기 데이터가 누구에게 어떻게 판매되고 얼마만큼의 수익 창출에 기여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또한, 수십억 일반 이용자들이 세상의 모든 웹 페이지를 연결하고, 사회연결망 사이트 속의 수많은 친구관계를 형성 유지 발전시키고, 엄청난 양의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지만, 그 결과물은 거의 대부분 지적 재산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대신, 집단지성이라는 미명 아래 광범위한 무임승차와 사적 전유가 일어난다. 2005년도에 종업원 수 65명에 불과한 유튜브가 약 1조9000억원을 받고 사이트를 구글에 넘긴 것은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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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인터넷’ ‘무임승차’ ‘유료화’를 둘러싼 사회적 공론에 수십억 일반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와 창작물에 대한 이용료를 기업들에게 부과하는 방안을 포함시켜야 하지 않을까. 양질의 콘텐츠에 지갑을 열라고 소비자들에게만 주문할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