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에 미소짓는 외국인 관광객

'안녕하세요!'에 미소짓는 외국인 관광객

한경아 (재)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2013.10.31 06:50

[기고] (재)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

하와이하면 외부인을 환영하는 마음인 '알로하 정신' 이 떠오른다. 현지 주민이나 관광종사자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밝은 미소로 환대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아직 하와이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알로하 정신'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한 나라의 독특한 환대문화는 세계적인 문화·자연유산 못지않게 중요한 관광 경쟁력이다. 한국도 외국인 관광객이 기억할 만한 가장 한국적인 환대문화가 절실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고유의 환대문화가 있는가?"하고 자문하면 선뜻 대답하기 쉽지 않다. 특유의 '정(情)'이 묻어나는 환대문화가 있다고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입장에서는 약하다. 관광학자인 맥킨도시는 "관광객은 관광지가 제공하는 다양한 경험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지만, 따뜻한 환대를 바라는 자연스러운 욕구를 갖고 있다"며 환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중국 여유법이 도입되며 더 이상 저질 여행상품을 통한 관광객 유치가 어려워졌다. 여유법이 아니더라도 '싼 게 비지떡'인 여행은 1회성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개막하며 여행의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관광 산업을 보다 질적으로 성장시키려면 지금보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여행을 할 때, 시설이 좋은 호텔에 묵거나, 맛있는 음식, 저렴하고 다양한 쇼핑만으로 만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와 더불어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비로서 '관광 한국'의 경쟁력이 확보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외국인 관광객을 보는 근본적인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관광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관광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면, 국민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진심으로 환대하게 된다. 이에 더해 환대 공익광고나 환대 실천 프로그램으로 국민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환대가 무조건 거창할 필요는 없다. 외국인 관광객들과 길에서 마주쳤을 때 미소로 인사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작은 배려를 베풀면 된다.

서울시는 이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몇 년 전부터 운영해 적극적인 환대 실천에 나서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에서도 '찾아가는 여행안내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이 찾아가는 여행안내에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

다시 하와이 알로하 환대문화로 돌아가보자. 이 문화는 물론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 습관이다. 하지만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반드시 한국 특유의 환대문화를 이제라도 만들어야 한다.

얼마 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인사동에서 만난 한 일본인 여자 관광객은 한국에 스무번 넘게 왔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가격이 비싼 유기농 화장품 가게를 꼭 찾는다고 했다. 제품의 품질도 좋지만 무엇보다 그 매장의 점원이 자신을 알아보고 샘플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마음가짐이 보기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 환대문화의 방향을 지정해주는 작지만 큰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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